
[사진=한국원자력연구원 제공]
아주경제 최서윤 기자 = 국내 연구진이 방사선 육종기술을 이용해 기존보다 비타민E가 50% 이상 함유된 벼품종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한국원자력연구원 첨단방사선연구소는 방사선 육종기술과 조직배양기술을 이용해 원품종보다 토코페롤과 안토시안닌 함량이 크게 증가된 신품종 벼를 개발했다고 20일 밝혔다.
연구진은 원품종 ‘동안벼’ 씨눈을 떼어내 배양한 세포덩어리에 감마선(120Gy)을 조사했다. 이를 양성한 식물체에서 원품종과 비교해 토코페롤과 안토시아닌 함량이 대폭 증가된 기능성 신품종 ‘토코홍미(Tocohongmi)’를 선발, 육성하고 국립종자원에 품종보호권 출원을 완료했다.
연구진이 수년간 재배 실험을 통해 품종 특성을 확인한 결과, 개발된 신품종 토코홍미는 이삭이 패는 출수기가 원품종보다 일주일 정도 빠른 8월 초쯤 현미가 적갈색을 띠는 유색미다.
토코홍미는 비타민E의 대명사인 토코페롤 함량이 원품종인 동안벼(1.03 mg/100g) 대비 58% 증가한 1.62mg/100g으로 나타났으며 동안벼에서는 검출되지 않았던 항산화 기능성 성분인 안토시아닌 함량이 409.0mg/100g 포함돼 있었다.
방사선 육종기술을 통해 개발된 신품종 벼 토코홍미는 성인병 예방을 위한 혼반용 뿐만 아니라 이유식, 환자식 등의 가공식품과 화장품 소재 등 바이오산업 분야에도 활용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방사선 돌연변이 육종은 식물 종자나 묘목에 방사선을 쪼여서 유전자나 염색체 돌연변이를 유발한 뒤 후대에서 우수한 형질을 갖는 변이체를 선발, 유전적인 고정 과정을 거쳐 새로운 유전자원을 개발하는 기술이다. 안전성이 입증돼 식량작물, 화훼류 및 과수류 신품종 개발에 활발하게 이용되고 있다.
첨단방사선연구소는 방사선을 이용한 다양한 작물의 신품종을 개발‧보급해오고 있으며, 기존에 개발된 흑선찰벼 및 녹원찰벼 등은 여러 농가에서 생산‧판매되고 있다.
강시용 방사선육종연구실장은 “토코홍미의 품종보호권이 국립종자원에서 재배심사를 거쳐 등록이 완료되면 일반 농가와 유관기관에 종자를 보급하고 실용화 연구도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