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주혜 기자 = 임신부는 당분간 중남미 여행을 자제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뉴욕타임스(NYT)는 소두증 신생아 출산을 유발하는 '지카(ZIKA) 바이러스'가 남미와 카리브해 국가들에서 유행하는 가운데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임신부에게 이 지역 여행을 자제할 것을 권고했다고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초기 임신부가 감염될 경우, 머리 둘레가 32cm 이하인 소두증 신생아를 출산할 가능성을 높이는 지카 바이러스가 중남미에서 유행고 있다. 최근 브라질에서만 3500여건의 소두증 의심사례가 접수됐다.
브라질을 넘어 미국과 인접한 멕시코로까지 소두증이 확대되고 있다. 더군다나 최근 미국 하와이 주에서 지카 (Zika )바이러스 감염에 따른 소두증 신생아가 출생하자 미국 정부는 소두증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에 CDC는 브라질, 콜롬비아, 엘살바도르, 프랑스령 기아나, 과테말라, 아이티, 온두라스, 마르티니크, 멕시코, 파나마, 파라과이, 푸에르토리코, 수리남, 베네수엘라 등 중남미 여행을 자제할 것을 자국민에게 권고했다.
또한 임신 계획이 있는 여성들에게도 이 지역을 여행하기 전, 의사와 상담을 통해 모기를 피할 수 있는 충분한 준비를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소두증 신생아는 두뇌가 충분히 성장하지 못한 채 태어나기 때문에 성장하면서 걷기, 듣기, 말하기 능력 등이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모기를 통해 전염되며 이 바이러스에 걸려 사망한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다.
단, 열, 발진, 관절 통증, 눈 충혈 등의 증상이 최대 1주일 동안 지속되고 현재 치료약이나 백신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