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더민주·정의당·국민회의, 한 배 탈 수 있나

2016-01-18 2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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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혜란 기자 =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월 설 연휴 전 '통합'을 목표로 정의당과 천정배 무소속 의원이 추진하는 국민회의(가칭)에 구애의 손길을 보내고 있다. 문 대표의 계획대로 더민주와 정의당, 국민회의는 하나로 뭉칠 수 있을까. 천 의원은 불과 10개월여 전 '친노(친노무현)와 함께할 수 없다'며 더민주를 떠났고, 정의당은 더민주와 이념과 노선이 다르다. 이념적 결합이 아닌, 오로지 선거 승리를 위해 '비(非)국민의당 연합' 돛을 올리고 한 배를 탈 수 있을까. 

문 대표가 추진하는 '통합'은 '잘하면 합당, 못해도 연대'를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단순히 선거 승리를 위한 정책 연대·후보 단일화 구상이 아니라 여기에서 더 나아가 '합당'을 목표로 한다는 것이다. 문 대표 측 관계자는 "(정의당·국민회의와의 합당과 연대) 가능성을 모두 열어놓고 있다"면서 "합당이냐 연대냐를 정해놓고 '무조건 이렇게 한다'가 아니라 논의 과정에서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단 정의당 측에선 '합당 불가' 기류가 강하다. 정의당의 한 관계자는 "당내에 합당파는 별로 없다"면서 "게다가 심상정 대표가 1월 초 당직자와의 신년회 자리에서 더민주와의 합당은 전혀 염두에 두고 있지 않다고 공언했다"면서 통합 가능성을 낮게 봤다. 

천 의원은 "현재 상태의 더민주로는 통합할 생각이 없다"는 입장이다. 일단 부정적이지만, 문 대표가 사퇴하면 통합할 수 있다는 의미로도 읽힌다. 더민주의 한 관계자도 "천정배 신당은 지금 갈 데가 없지 않느냐"며 "더민주와 합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다른 관계자는 "더민주에 문제가 있어서 비판하며 탈당한 천 의원이 다시 합류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봤다. 

현재로서는 이들이 당 대 당 통합을 이룰지, 다른 형태의 선거 연대를 모색할지는 안갯속에 있다. 분명한 것은 선거를 앞두고 이합집산 시나리오를 짜느라 분주한 게 지금 제1야당 지도자의 처지고, 당리당략에 빠진 야권의 모습이라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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