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하라 1988'에 많은 사람들이 응답하지 못한 이유는? 지나친 떡밥이 독이 됐다

2016-01-17 0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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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하라 1988 응답하라 1988 응답하라 1988 [사진=tvN방송화면캡처]


아주경제 전기연 기자 = 응답하라 세번째 시리즈인 '응답하라 1988'이 끝이 났지만, 많은 사람들이 극에 응답하지 못했다. 가장 큰 이유는 제작진의 지나친 떡밥이었다.

지난해 11월 7일 방송된 2화 '당신이 나에 대해 착각하는 한가지'에서 처음으로 이미연(성인 덕선)의 남편이 김주혁이라는 것이 밝혀졌다. 당시 이미연은 예전에 자신이 쓴 일기장을 보고 있었고, 그 옆에서 커피를 마시던 김주혁은 "자기 발랑까졌던데? 뭔 남자를 그렇게 밝히냐"며 훈계를 한다. 이를 들은 이미연은 일기장을 봤냐고 화를 내고, 김주혁은 안봤다고 부인한다. 
특히 이미연과 티격대던 김주혁의 모습과 말투는 정환(류준열)과 닮아있었고, 이 영상을 본 '어남류(어차피 남편은 류준열)' 팬들은 정환임을 확신했다. 

이후 11월 21일 방송된 6화 '첫눈이 온다구요'에서 첫눈을 언급한 이미연을 향해 김주혁은 "선우한테 들이대다가 까인거? 별밤에 엽서쓰고 아주 난리. 개난리. 쌩쇼를 했어요"라며 과거 어린 덕선(혜리)이 짝사랑했던 선우(고경표)에 대한 마음을 적은 엽서에 대해 언급했다. 당시 덕선이 라디오에 선우에 대한 엽서를 보냈다는 사실은 우연히 엽서를 본 정환만이 알고 있는 사실이었다. 이에 더욱 덕선의 남편은 정환 쪽으로 기울어졌다. 

택이(박보검)가 덕선의 남편 후보에 결정적으로 포함된 것은 지난달 4일 방송된 9화 '선을 넘는다는 것' 편에서였다. 이날 덕선은 단둘이 정환과 '별이 빛나는 밤에' 콘서트에 갔다가 기념으로 사진을 찍었고, 이후 뇌출혈로 쓰러진 최무성을 대신해 중국 바둑대회를 택이와 함께 간 덕선이 대회가 끝난 후 기념사진을 찍으면서 덕선 남편 후보는 다시 정환과 택이로 좁혀졌다. 특히 김주혁은 사진을 보더니 "89년 1월"이라고 대답했고, 놀라는 이미연에게 "노안왔냐. 날짜 밑에 박혀있잖아. 민망하지"라며 놀린다. 

이날부터 시청자들은 김주혁을 두고 '어남택(어차피 남편은 택)이다, 어남류다'라며 의견이 나뉘기 시작했다. 영상에서 김주혁의 무심한 듯한 말투나 모습을 보면 정환이었지만 왼손잡이, 추운 겨울에도 반팔입는 모습, 담배 피는 것 등은 택이와 닮아 있어 시청자들을 혼란스럽게 했다. 

문제는 지난 9일 방송된 18화 '굿바이 첫사랑'편이었다. 그동안 정환스러웠던 김주혁이 갑자기 택이스러워진 것. 카페에서 이미연이 인터뷰를 하던 중 김주혁이 등장했고, 김주혁과 티격대기만 했던 이미연은 추워하는 남편을 위해 손수 커피를 가져다준다. 특히 음식물쓰레기를 치워달라는 이미연의 말에 김주혁은 "만화방 가던 길에 버렸다"고 대답하고, 만화책을 또 봤냐는 이미연의 잔소리에도 이전 같으면 불만을 드러냈을 법한 김주혁이 갑자기 스탭들의 눈치를 보더니 별말 없이 카페를 떠났다. 갑자기 택이처럼 성격이 온순해지자 '어남류' 팬들은 황당함을 드러냈다. 

결국 어제(15일) 방송된 19화 '당신은 최선을 다했다' 편에서 스튜어디스인 덕선이 중국으로 바둑대회를 간 택이와 같은 호텔에 묶게 되고, 꿈인 줄 알았던 택의 키스가 덕선의 고백으로 현실이었다는 것을 알게 된 후 두 사람이 진한 키스로 마음을 확인하게 된다.

온갖 떡밥으로 시청자들을 혼란스럽게 했던 '응답하라 1988' 제작진은 결국 '어남택'을 선택했고, '어남류'들은 각종 SNS와 공식 홈페이지에 불만글을 게재하며 제작진을 향한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제목은 '응답하라'였지만, 결국 '응답하라 1988'은 모든 시청자들에게 응답을 받지 못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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