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서윤 기자 = 한 번 접속하면 헤어 나올 수 없다는 '악마의 TV' 넷플릭스(Netflix). 틀린 말이 아니었다. 주말을 넥플릭스에 반납할 수밖에 없었다. 다만 그토록 보고 싶던 넷플릭스 대표 제작드라마 ‘하우스 오브 카드’가 없던 것은 아쉬웠다. ‘미디어 공룡’으로 알려졌지만 아직 한국에서는 그 말이 통하지 않았다.
전 세계 7000만여 명의 가입자를 보유한 넷플릭스가 지난 7일 한국에 왔다. 넷플릭스는 미국이 만든 세계 최대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기업이다. 한 달에 약 1만원만 내면 넷플릭스가 제공하는 모든 영화, 드라마, 다큐멘터리, 애니메이션을 무제한으로 볼 수 있다. 우리나라를 포함해 11일 기준 242개국에서 이용할 수 있다. 한국 상륙 기념 ‘1개월 무료’ 행사를 진행 중인 넷플릭스를 직접 사용해봤다.
요금제는 콘텐츠 화질과 동시에 접속해 볼 수 있는 기기의 수에 따라 세 가지로 나뉜다. 무료기간인 만큼 가장 비싼 11.99달러(약 1만4400원)짜리 요금제를 선택했다. 4K UHD(약 830만 화소)급 화질로 동시에 4개 기기로 접속해 볼 수 있다. PC, 스마트TV, 스마트폰, 태블릿 등 인터넷 연결이 가능한 기기에서 시청할 수 있다.
스마트폰으로 로그인하자마자 넷플릭스는 좋아하는 영화나 TV프로그램 3개를 선택하라고 하는데 영화 ‘엘프’, 애니메이션 ‘스폰지밥’, ‘쿵푸 팬더’를 골랐다. 그랬더니 12가지 카테고리 중에 외국 ‘말하는 동물’ 가족 코미디, 좋은 느낌 어린이 가족 영화 카테고리가 생겼다. 넷플릭스는 이용자 취향을 파악한 알고리즘을 이용해 1만여 개의 콘텐츠로 가입자를 끌어들일 수 있었다. 국내 IPTV가 보유한 콘텐츠는 10만개다.
카테고리는 총 20개다. 카테고리별로 겹치는 콘텐츠가 많았다. 예를 들어 이날 기준 ‘코미디’ 카테고리에는 콘텐츠 40개가 있는데 이 가운데 30개가 다른 카테고리에도 포함된 식이다. 카테고리에 맞지 않는 콘텐츠도 있었다. 영화 ‘역린’이 ‘액션 모험’으로, 영화 ‘파이트클럽’이 ‘코미디’로 분류돼 있었다.
화질은 좋은 편이었다. 스트리밍 서비스인 만큼 인터넷 속도에 영향을 받았다. 와이파이에 연결한 PC로 볼 때는 끊김 현상이 5분에 한 번꼴로 있었으나 LTE 스마트폰으로 볼 때는 문제가 없었다. 넷플릭스는 자막뿐만 아니라 더빙도 한국어로 지원한다. 영어 자막을 보면서 한국어 더빙으로 듣거나 영어 더빙에 한국어 자막을 보는 식으로 시청하면 외국어 공부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장점투성이인 넷플릭스의 단점은 역시 콘텐츠 양이었다. 한국에서 시청할 수 있는 콘텐츠가 80여 편밖에 되지 않는다. 하지만 하루가 지날 때마다 꾸준히 추가되고 있는 점은 눈여겨볼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