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 포스코가 전세계 미래 자동차 경연장에서 안정성과 가공성을 겸비한 ‘꿈의 자동차강판’을 세상에 선보인다.
포스코는 11일부터 24일까지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열리는 ‘2016 북미국제오토쇼(NAIAS)에서 전 세계 철강사 중 최초로 기술전시회를 열고 트윕(TWIP), 고온프레스성형(HPF, Hot Press Forming)강과 같은 포스코 고유제품을 비롯해 30여종의 미래 자동차 소재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강도는 mm² 당 100kg의 하중을 견디면서 동일 강도의 양산재 대비 가공성은 무려 5배나 높다. 충격 흡수가 탁월해 충돌 시 주로 자동차의 앞뒤 부분인 범퍼빔 등에 적용하여 안전성을 대폭 향상시킬 수 있다. 그동안 경쟁사에서도 트윕강 개발에 열중했으나 상용화에는 실패했다.
또한 통상 철강재의 강도가 1.5GPa(기가파스칼, mm² 당 150kg까지 하중을 견디는)보다 높아질 경우 가공이 어려워지는데, 이 단점을 보완하여 열처리 시 가공성을 높인 제품이 HPF강이다. 이 제품은 주로 측면 충돌 또는 전복 사고 시 외부 충격으로부터 탑승자를 보호해야 하는 센터 필러(Center Pillar, 차의 기둥에 해당) 등에 적용되며, 현재 전 세계에서 포스코가 유일하게 세계 최고강도 수준인 2GPa급(단위면적 당 약 200kg의 하중을 견딤) 제품 생산에 성공했다. 이 제품은 지난 2014년 파리모터쇼에서 처음 공개된 르노의 리터카(1리터로 100km를 주행 가능하고 이산화탄소(CO2) 배출량은 22g에 불과한 친환경·고연비 차량)인 이오랩에 처음 적용되어 호평 받은 바 있다.
이와 함께 이번 모터쇼에는 최근 양산에 성공한 고강도·고연성의 1GPa급 트립(TRIP)강, 현재 포스코가 개발 중으로 트립강보다 가공성이 한층 더 높은 PosM-XF(EXtra Formability)강 등도 함께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포스코는 이번 모터쇼에 포스코가 생산하고 있는 세계 최고 수준의 자동차강판이 모두 적용된 가장 이상적인 철강 차체를 선보임으로써 전 세계 자동차사들의 구매욕구를 자극시킬 계획이다.
이 철강 차체는 무게가 기존 준중형급 차체에 비해 약 26.4% 가볍고 안전성 측면에서도 우수성이 검증됐다. 유럽 및 북미의 자동차 충돌 성능 평가기관인 유로신차평가프로그램(Euro NCAP)과 미 고속도로 안전보험협회(IIHS)의 기준에 따라 내부적으로 수행한 성능평가에서 최고 안전 등급인 별 5개와 ‘굿(Good)’을 받아 안전성이 입증됐다.
또한 소재 생산에서부터 재활용까지 전 주기에 걸쳐 배출하는 CO2량을 측정하는 LCA(Life Cycle Assemssment) 평가 결과, 내연기관 차체에 비해 약 50%, 동일 크기의 평균적인 전기차 차체보다 약 9% CO2 배출량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철에 비해 비중이 3분의 1 수준인 알루미늄으로 만든 전기차 차체에 비해서도 CO2 배출량이 더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포스코는 현재 전 세계 10개 자동차강판 생산공장 및 24개 가공센터를 통해 도요타, 폭스바겐, GM 등 글로벌 톱 15개사를 비롯해, 세계 전역의 완성차업체 및 부품제조사에 자동차강판을 공급하고 있으며, 도요타, GM 등으로부터는 ‘올해의 공급사상’을 받는 등 전 세계 유수 자동차사로부터 품질 우수성을 인정 받고 있다.
향후 포스코는 현재 860만t 수준인 자동차강판 판매량을 2018년까지 1000만t까지 끌어올리고, 단순히 제품만 공급하는 것이 아니라 해당 제품을 고객의 필요에 가장 알맞게 활용할 수 있도록 성형·용접 등의 이용기술도 함께 제공하는 ‘솔루션마케팅’을 적극 전개하여 고부가가치제품인 월드프리미어(WP) 자동차강판 판매 비중을 70% 이상 확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