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새해 첫 주 3539.18에서 3186.41로 9.97%(352.77포인트) 하락했다. 마지막 거래일인 8일 2% 가까이 반등했지만, 장중 롤러코스터를 탄 것 같은 변동성 큰 장세가 연출됐다.
중국발 쇼크에 코스피가 같은 기간 2% 넘게 추락했고, 일본 닛케이지수와 대만 가권지수, 홍콩 항셍지수도 최대 7% 넘게 빠졌다. 그나마 미리 조정을 받았던 코스피 낙폭이 상대적으로 작았다.
8일에는 아시아 주요 증시 역시 안도 랠리를 보였지만, 불씨는 여전히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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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국 증시와 달리 낙폭이 커지면 증시를 닫아버리는 식으로 서킷브레이커를 시행하는 바람에 유동성 함정이 생겼다. 지수가 많이 빠진다 싶으면 매도 기회를 놓치는 것을 두려워하는 투자자는 투매에 나설 수밖에 없다.
중국 정부가 뒤늦게 이를 손질하기로 했지만, 글로벌 증시를 옥죄고 있는 근본적인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다.
금리인상 이슈로 미국 달러화 강세가 가파르게 진행되고 있고, 중국발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로 국제유가는 연일 추락하고 있다. 신흥국 환율도 요동치면서 자금유출 압박이 커졌다.
서상영 KR선물 이사는 "상하이 증시가 반등한 것도 공적자금 투입이라는 인위적인 시장개입 때문"이라며 "그러나 중국 정부가 신뢰를 이미 잃어버린 마당에 땜질식 부양책이 얼마나 먹힐지 미지수"라고 전했다.
이창목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이 상반기 한두 차례 추가 금리인상에 나설 수 있다"며 "신흥국 증시가 본격 반등하기 어려운 가장 큰 이유"라고 말했다.
기업실적 개선도 요원한 상황이다.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선진국발 위기가 신흥국으로 전이됐고, 이런 악순환에서 여전히 빠져나오지 못한 상황"이라며 "엉킨 실타래를 푸는 데에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화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도 "코스피 주가순자산비율(PBR)이 금융위기 당시 수준인 1배 남짓까지 떨어졌다"며 "그러나 글로벌 경기 상황이 선순환 사이클로 돌아서지 않는다면 박스권 상향돌파를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