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대만 대선이 6일로 꼭 10일 앞으로 다가왔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민진당 차이잉원(蔡英文)후보의 압승이 예상되고 있다. 국민당 주리룬(朱立倫) 후보와 친민당 쑹추위(宋楚瑜) 후보의 추격도 거세긴 하지만 20%가 넘는 격차를 뒤엎기는 힘들 것이란 게 지배적인 시각이다.
홍콩 봉황망에 따르면 대만 내 여론조사 기관 3곳이 4일 발표한 차기 대선후보 여론조사 결과 대만 넥스트TV와 싼리TV 두 곳은 차이 후보가 주 후보를 20% 넘는 격차로 따돌리고 압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국민당에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서만 차이 후보가 39.2%, 주 후보가 31.2%로 두 후보간 격차가 8%로 좁혀졌다.
지난 달 27일, 그리고 2일 두 차례 진행된 대만 총통선거 후보 간 첫 TV 토론 이후 압승이 예상되던 차이 후보의 지지율이 하락세로 돌아서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TV토론에서 차이 후보가 정견 발표에 허점이 군데군데 드러나고, 양안정책에 대해 모호한 입장을 취하고 경제 문제에 어두운 듯한 모습을 내비쳤기 때문이다.
두 차례 TV토론 직후 야후대만이 실시한 누리꾼 여론조사에서 45%의 응답자가 주 후보를 지지한 반면 차이 후보를 지지하는 누리꾼은 31%밖에 안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당은 이를 반격의 기회로 삼아 차이 후보에 대한 공세를 퍼붓고 있지만 20%가 넘는 격차를 좁히기는 힘들어 사실상 대만 정권교체가 이뤄질 것이란 게 정계 시각이다.
주 후보가 막판 노리는 것은 숨겨진 표심이다. 주 후보는 4일 대만 남부의 '민진당 텃밭'인 가오슝(高雄)에서 "오는 16일 대선 투표에서 더 많은 '침묵의 세력'이 반드시 일어설 것으로 믿는다"고 전했다. 민진당의 우세 속에서 국민당 지지층이 아직까지 의사표현을 명확히 하고 있지 않다는 게 주 후보의 마지막 한줄기 희망이라고 홍콩 중평사는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