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국경없는의사회'에 아프간 오푹 공식 사과

2015-10-08 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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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저한 조사, 재발 방지 조치 약속

[사진=ABC 뉴스 화면 캡처 ]
 

아주경제 박요셉 기자 = 미군의 아프간 쿤두즈 '국경없는 의사회'(MSF) 병원 오폭 사건에 대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공식 사과했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오바마 대통령이 이날 오전 조앤 리우 MSF 회장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사과했다고 밝혔다. 어니스트 대변인은 이날 백악관 정례 브리핑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이번 사건에 대해서 대통령의 직접 사과가 적절하다는 결론을 내렸다"면서 "미국은 실수했을 경우 그것을 인정하고 사과한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리우 회장과의 전화 통화에서 사과와 함께 위로의 뜻을 전하면서 '투명하고 철저하며 객관적인 조사'와 함께 필요할 경우 이번과 같은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는 조치도 취하겠다고 약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바마 대통령은 리우 회장에 이어 아프가니스탄의 아슈라프 가니 대통령에게도 전화를 걸어 위로의 뜻을 전달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공식 사과에 앞서 MSF는 지난 주말 아프가니스탄 쿤두즈 병원 시설에 대한 미군 공습과 관련해 제네바 협약에 따라 국제조사위원회가 조사에 나서줄 것을 요구했다.

리우 회장은 7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군의 조사에만 의존할 수 없다"며 "인도주의에 입각한 국제조사위원회를 통해 폭격 사건을 조사해야 한다"고 밝혔다.

리우 회장은 또 "이번에 MSF는 단일 공습으로 가장 많은 생명을 잃었다"며 "쿤두즈 병원에 대한 폭격은 전쟁의 규칙과 분쟁지역에서 민간인을 보호하기 위한 제네바 협약에 대한 공격"이라고 비난했다.

MSF는 미군의 이번 공습으로 어린이 3명을 포함한 환자 10명이 목숨을 잃고, 의료진 12명도 숨졌다고 발표했다.

미군 당국은 당초 이번 공습은 탈레반과 교전 중이던 미군을 보호하기 위해 벌인 것이라고 밝혔다가 나중에 아프가니스탄 정부군의 요청에 의한 것이었다고 해명했다.

이탈리아 로마를 방문 중인 애슈턴 카터 미 국방장관은 이날 아프간 오폭 과정의 교전수칙 위반 논란과 관련해 "조사를 통해 부적절 행위가 드러나면 관련자는 누구라도 책임을 물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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