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소현 기자 = 현대로템이 터키에서 지난해에 이어 두번째 트램 수주에 성공했다. 터키 현지 철도차량 제작사를 제치고 총 386억원 규모를 수주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현대로템은 1일 안탈리아시에서 발주한 시내 신규노선에 투입될 트램 18편성을 수주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수주한 트램은 현대로템이 터키 현지법인인 유로템 현지공장에서 오는 2016년까지 생산 및 납품하게 된다. 납품된 트램은 안탈리아시 내 총 11㎞ 구간의 16개 역사를 오가는 노선에서 운행될 예정이다.
현대로템은 지난해 8월 865억원 규모의 터키 이즈미르시 신규노선에 투입될 저상트램 38편성(5량 1편성)에 대한 공급계약을 체결하면서 글로벌 트램 시장에 첫 발을 내딛은 바 있다.
당시 트램 납품 실적이 없었던 현대로템은 1996년 터키 진출 이후 10여년 간 수행한 성공적인 사업성과와 글로벌 납품실적을 바탕으로 수주에 성공할 수 있었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이번 수주 역시 터키 현지에서의 현대로템을 향한 신뢰를 다시 한 번 입증한 결과”라며 “특히 현지 제작사들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했다는데서 의미를 둘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이번에 수주한 트램은 2016년 4월부터 10월까지 있을 안탈리아 엑스포 2016 국제행사에서 운영될 예정으로 홍보효과도 기대된다.
트램은 저탄소 녹색성장을 위한 대중교통의 가장 적합한 대안으로 꼽히며 유럽, 일본, 미국 등 전 세계적으로 각광받고 있는 친환경 교통수단이다. 그러나 아직 국내에서는 상용화된 사례가 없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국내 납품 실적이 없는 가운데 터키에서만 두차례에 걸쳐 트램을 수주했다는 것은 정말 놀라운 성과로 볼 수 있다”며“터키 현지 공장에서 최고 품질의 차량이 생산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터키는 현대로템에 있어 중요한 수출국 중 하나다. 현대로템은 지난 2007년 터키 내 철도차량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해 아다파자르시에 유럽법인인 유로템과 연간 생산량 120량 규모의 생산공장을 설립해 운영해 오고 있다. 향후 현대로템은 터키 현지공장의 알루미늄 차체 현지생산 시스템 구축과 함께 생산규모를 200량으로 늘리는 확장 공사를 계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