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硏 "청년층 취업·창업 글로벌 금융위기 때보다 악화"

2015-09-29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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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신희강 기자 = 20대 청년층의 취업과 창업 상황이 2009년 금융위기 때보다 훨씬 악화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29일 산업연구원(KIET)이 발표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20대 청년층의 고용추이 및 정책적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2009년 이후 20대 청년층의 고용사정은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20대 고용률은 2009년 58.2%에서 2014년 57.4%로 0.8%포인트 감소했다. 2009년 고용률을 100으로 놓았을 때 2014년의 경우 다른 연령층은 모두 100을 넘었지만 20대만 98.6에 머무르고 있다.

20대 정규직 근로자 수도 2009년 239만명에서 2015년 230만명으로 줄어든 반면, 다른 모든 연령층에서는 2009년보다 증가했다.
비정규직 근로자의 비중도 20대는 2009년 30.6%에서 올해 30.9%로 증가했다. 다른 연령층에서는 비정규직 근로자의 비중이 줄어들었다.

20대는 2009년 이후 비정규직, 정규직을 가리지 않고 고용이 감소했다. 하지만 정규직의 감소폭이 훨씬 더 큰 탓에 비정규직 비중이 상승하게 됐다.

자영업자 추세에서도 20대의 상황은 비슷했다. 2009년 20만명에서 2014년 17만명으로 감소하는 추세다.

보고서는 이처럼 20대의 고용 위기가 장기화하는 이유에 대해 우리나라 노동시장의 '이중구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우리나라 노동시장은 고임금, 좋은 복지, 일자리의 안정성 등을 두루 갖춘 1차 노동시장과 그렇지 못한 2차 노동시장으로 단절됐다는 분석이다.

실제 청년 구직자들이 본격적인 일자리를 갖게 되는 시기도 늦어지고 있다. 청년들은 졸업을 미루거나 시간제 일자리, 인턴 등으로 머무르면서 1차 노동시장의 일자리를 추구하기 때문이다.

청년들이 사회 진출 시기를 놓치게 되면 장기실업이나 구직단념자가 돼 사회문제가 될 수 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보고서는 "중소기업에 대한 청년층의 인식을 개선해야 하고 중소기업과 대기업의 상생협력을 통해 노동시장의 이중화를 없애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며 "투자를 막는 구조적 요인이나 규제에 대한 면밀한 검토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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