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 우체국 알뜰폰 출시 2년 만에 가입자가 2배 늘어나면서 400억원 이상의 통신비 절감 효가가 나타난 것으로 조사됐다.
우정사업본부(본부장 김기덕)는 우체국 알뜰폰 2주년을 맞아 가입자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우정사업본부에 따르면 우체국 알뜰폰 가입자 수는 현재 27만8000명으로 지난해 14만 명 보다 13만8000명이 늘어 2배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대별 점유율은 50~60대는 3.2% 포인트가 줄었으나, 30대 이하는 2% 포인트 늘었다. 특히 LTE의 가입이 11.3%에서 16.5%로 5.2% 포인트 증가했다.
우체국 알뜰폰은 올해 4월부터 취급업무를 2종에서 7종으로 확대해 가입고객의 기기변경, 계약해지 등을 우체국에서 처리할 수 있게 했다. 확대된 서비스는 중소 알뜰폰 업체의 우체국 알뜰폰 가입자에게만 한정하지 않고 우체국과 제휴한 10업체의 모든 가입자 200만명이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최근에는 온라인에서 상품추천과 가입신청이 가능한 O2O신청 서비스를 도입하여 판매채널을 다각화했다. 지난 9월8일 서비스를 시작해 9월25일 현재 총 596건이 신청돼 274건이 창구에서 접수 처리됐다. 특히 30~40대가 전체 신청의 49.2%를 차지하고 있어 장년층에 치우진 가입자 연령층이 다양화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기덕 우정사업본부장은 “우체국에서 알뜰폰을 판매한 후 알뜰폰에 대한 인지도와 신뢰도가 높아져 이동통신시장에서의 점유율이 3.92%에서 9.61%로 크게 성장했다”면서 “지속적인 관리를 통해 가계통신비 절감에 기여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2012년 8월 '반값 통신료'를 내세워 빠르게 세력을 넓혀온 알뜰폰이 당초 목표대로 연내 가입자 600만명 돌파, 점유율 10% 고지 등정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업계에 따르면 작년 말 8.01%이던 알뜰폰 점유율은 지난 7월 9.44%까지 상승했다. 가입자 수는 작년 말 약 458만명에서 지난 4월 하순 약 505만명으로 500만명대에 올라선 뒤 지난 7월 말 현재 약 538만명을 기록하고 있다.
이를 월 평균으로 따지면 점유율의 경우 0.2%씩, 가입자 수는 11만4000명씩 불어난 셈이 된다. 따라서 평균적인 추세가 이어질 경우 올해 말 알뜰폰의 점유율은 10%를 여유 있게 넘어서고, 가입자 수도 600만명을 넘어설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하지만 한편에서는 최근 알뜰폰 성장세가 정체되고 있는 점에 고려해 목표 달성이 쉽지 않을 것으란 전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