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40%대로 추락했다. 이는 최근 20대 총선 공천 룰을 둘러싼 친박(친박근혜)계와 비박(비박근혜)계의 갈등에 따른 데미지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추석 연휴를 앞두고 ‘국정 주도권 확보’의 마지노선인 50%대를 밑돌면서 추석 민심이 안갯속 국면으로 빠져들 전망이다.
◆朴대통령 부정평가 ‘43%’…추석 민심 변수로 작용할 듯
반면 박 대통령에 대한 부정평가는 43%였다. 이는 같은 기간 대비 2%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9%는 의견을 유보(어느 쪽도 아님 4%, 모름·응답거절 5%)했다.
세대별 지지율을 보면, 긍정평가는 60대 이상에서 83%로 가장 높았다. 이어 △50대(66%) △40대(36%) △30대(27%) △20대(20%) 등으로 나타났다.
부정평가는 30대가 68%로 1위를 기록했다. 그다음으로 △20대(63%) △40대(55%) △50대(27%) △60대 이상(10%) 등의 순이었다.
지지 정당별 조사에서는 새누리당 지지층의 86%가 박 대통령을 지지했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 지지층의 75%는 박 대통령을 비토했다. 무당층에서는 부정평가가 55%로, 긍정평가(26%)보다 월등했다.
◆정당 지지율, 새누리당 41% vs 새정치민주연합 23%
박 대통령을 지지하는 이유로는 ‘외교·국제 관계’가 22%로 1위를 기록했다. 이어 △‘대북·안보 정책’(18%) △‘열심히 한다·노력한다’(11%) △‘주관, 소신·여론에 끌려가지 않음’(10%) 등이었다.
한국갤럽은 이와 관련해 “최근 직무 긍정률 상승을 이끌었던 ‘외교’, ‘대북’ 비중은 점진적으로 줄고 있지만, 오늘(25일) 대통령이 유엔 총회 참석차 미국으로 출국하는 등의 외교 행보가 추석 이후 어떤 영향을 줄지 변화가 주목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을 비토하는 이유로는 ‘소통 미흡’이 20%로 가장 많았다. 이 밖에 △‘경제 정책’(15%), △‘국정 운영이 원활하지 않다’(7%) △‘공약 실천 미흡·입장 바뀜’(5%) △‘복지·서민 정책 미흡’(5%) 등이 포함됐다. 소수 응답으로는 ‘부동산 정책’이 지난해 3월 이후 처음으로 2%를 기록했다.
정당 지지율은 새누리당 41%, 새정치연합 23%, 정의당 5%, 기타 정당 2% 등의 순이었다. 새누리당 지지율은 지난주와 동일했고, 새정치연합, 정의당, 기타 정당 등은 같은 기간 각각 1~2%포인트 늘었다. 무당층은 5%포인트 감소했다.
한국갤럽은 무당층이 감소한 이유에 대해 “야권 재편 움직임은 다소 불안정해 보이기는 하지만, 한편으로는 그동안 무당층에 머물러 있던 진보 성향 유권자들의 주의를 환기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 22~24일 사흘간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03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RDD(임의걸기)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한 뒤 전화조사원 인터뷰를 통해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이며, 응답률은 19%(총통화 5148명 중 1003명 응답 완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