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탈출구 찾은 '문재인 재신임' 정국…갈등 봉합될까

2015-09-21 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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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혜란 기자 = 새정치민주연합이 '문재인 재신임' 정국에서 탈출구를 찾았다.

새정치연합은 20일 국회에서 당무위원회·의원총회 연석회의를 열어 문 대표에게는 재신임 투표 철회를, 당내 비주류에겐 흔들기 중단을 동시에 요청하기로 결의했다. 문 대표도 이러한 결의 내용을 "무겁게 받아들인다"며 재신임 철회를 시사했다. 문 대표는 21일 결의안 수용 여부를 밝힐 예정이다. 

이날 연석회의에서는 주류와 비주류 간 '휴전'이 아닌 '종전'을 위해서라도 문 대표의 재신임 투표를 진행하자는 의견과 당 대표 흔들기를 중단하고 재신임 절차를 중단해달라는 결의를 문 대표에게 전달하자는 입장이 맞섰으나 토론 끝에 재신임 투표 철회 요구 쪽으로 뜻을 모았다. 

이날 연석회의에는 재적 160명 중 국회의원·당무위원 93명(의원 81명, 당무위원 12명)이 참석해 2시간 넘게 회의를 이어갔다.

전병헌 최고위원은 발언에 나서 "처음에는 악순환 고리를 한 번은 끊고 가야 한다는 판단에 재신임 투표를 찬성했지만 중진의원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재신임 투표가 갈등의 골을 더 깊게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정기국회가 끝날 때까지 계파 간 갈등을 중지하고 화합을 위해 노력하고, 문 대표에게도 책임 있게 당 통합을 위한 가시적 조치를 할 것을 권유하자"고 제안했다고 김성수 대변인이 전했다.

설훈 의원도 "문 대표의 리더십에 문제가 있지만 경험이 쌓이다 보면 원숙해진다"며 "중진 의원들의 회의 내용이 수용될 것이라고 믿는다. 문제는 그런 뒤에 평화가 오도록 다 함께 노력해야 하며 특히 주류가 더 열심히 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논의 끝에 이들은 △문 대표 재신임 확인 △대표 거취를 둘러싼 분열적 논란 배제 △재신임 묻는 투표 철회 요구 △당 대표에 단합을 위한 소통 강화 요구 등을 결의안에 담았다. 회의가 끝난 뒤 이종걸 원내대표와 박병석 의원이 문 대표에게 이 같은 결의 내용을 전했다.

3자 회동 직후 문 대표는 "우리 중진 의원들께서 중심이 되셨고, 아주 바쁜 시기에 많은 의원님과 당무위원님들이 함께 모여서 논의한 것이기 때문에 오늘 결의는 저로선 아주 무겁게 받아들인다"면서 "조금 더 숙고해서 내일 확실한 입장을 밝히겠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로써 당 내분 사태가 일단 진정 국면에 들어섰지만 갈등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있다. 이날 연석회의가 주승용·박지원·문병호·최원식 의원 등 비주류 측의 대거 불참 속에 진행, 비주류 측이 결의 내용을 받아들이지 않을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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