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초대석] 조선업계 다크호스 ‘세진중공업’ 이의열 대표

2015-09-16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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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의열 세진중공업 대표[사진=세진중공업 제공]

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 조선업계가 최악의 상황이다. 조(兆) 단위의 적자, 해양플랜트는 여전히 발주가 줄어드는 상태며 상선시장 역시 회복세가 둔화되고 있다. 또 투자자들의 분위기는 싸늘하다. 조선업계에 대한 전망 또한 장밋빛을 예단하기 어려운 상태다. 이런 가운데서도 조선사에 기자재를 납품하는 업체가 과감하게 IPO(기업공개)에 나서 주목을 끌고 있다. 바로 선원들의 생활공간인 데크하우스(Deck House)를 전문으로 하는 세진중공업이다.

세진중공업은 선원들의 주거공간인 데크하우스와 액화석유가스(LPG) 운반선 탱크(Tank) 분야에서 업계 1위를 기록중이다. 특히 일반 상선에 사용되는 거주구 공간을 말하는 것으로 최근 국내 조선업계에 치명타를 날린 해양플랜트 부실과 별개라는 것이 조선업계의 일관적인 평가다.

지난 11일 여의도에서 만난 이의열 세진중공업 대표의 얼굴에는 자신감이 넘쳤다. 그는 조선업황의 불황이 오래 지속되진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아마도 그의 자신감은 향후 시장개선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이 바탕이 된 것 같았다.

이 대표는 오는 2017년부터 조선업황이 개선 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역시 조선사들이 부진한 모습을 나타냈지만 상선부문 수주는 선전해왔다고 강조했다.

그는 “상반기 기준 국내 조선업계 수주량은 전년에 비해 약 30%가 줄었다. 하지만 글로벌 기준으로 보면 한국이 1등으로 월등히 잘해왔다”면서 “한국 조선업계는 선전하고 있으며 선박 발주량은 오는 2017년 회복세를 나타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조선업예 대한 투자심리가 불안한 상황을 돌파하기 위해 해외 직수출 강화 등 다각적인 판로 개척을 통해 수익확대에 나설 예정이라고 말한다. 우선 미국과 인도 등 해외 진출이 1차 목표다.

그는 “세진중공업은 미국의 중견 조선소로부터 암모니아 탱크를 직접 수주 받았다”면서 “이를 바탕으로 해외진출에 속도를 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번 미국 업체로부터의 수주는 세진중공업이 직접 발로 뛴 게 아닌 미국 업체의 요청에 의해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그만큼 기술력과 품질이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고 있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어려울 때에도 남다른 좋은 성과를 얻고 있다. 업황은 지금 보다 더 바빠지진 않을 것”이라며 “기술 혁신과 원가절감을 꾸준히 진행해 수익확대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세진중공업의 주력 사업은 데크하우스 부문으로 올 상반기 매출액의 56.75%를, LPG탱크 부문은 매출액의 27.39%를 차지중이다. 특히 세진중공업의 올 상반기 매출액은 2824억원,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256억원, 148억원으로 조선업체들이 적게는 수백억원에서 많게는 수조원에 달하는 적자를 기록한 것과 대비되고 있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생산 인프라가 좋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방향으로 된 약 22만평 규모의 해안부지와 주 거래처인 현대중공업과의 거리가 가까워 운송비용이 적게 든다”면서 “아울러 반복생산을 통해 생산원가를 절감할 수 있고, 협력사와의 지속적인 스킨십으로 안정적인 생산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특히 협력사와의 관계에 대해 “세진중공업은 자체 생산직 직원이 없고, 37~40개의 협력사와 일을 나눠서 하고 있다. 불황기에도 꾸준한 일감을 확보하고 있어 유대감이 높다”면서 “아울러 100% 현금결제를 진행하면서 동반성장을 실천하는 등 세진중공업만의 로열티가 강하다는 것이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사업을 다각화 하기보다 제품다각화에 중점을 두겠다는 뜻도 나타냈다. 그는 “기존 조선 기자재 업체들이 해외 법인을 세우는 등 사업다각화에 나섰다가 큰 낭패를 봐왔다. 하지만 우리는 제품 다각화에 매진할 예정”이라며 “우선 기존 선실이 여인숙이었다면 호텔급으로 분류되고 있는 해상 원유시추설비 근무자들의 업무·주거공간인 리빙쿼터(Living Quarters)를 전략사업 키울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재 조선업계에서는 이번 세진중공업의 IPO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그간 대규모 적자로 인해 투자자들로부터 외면 받아온 조선업종이 다시 투자자들로부터 관심 받을 수 있을 중요한 변곡점으로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마지막으로 “핵심 기술을 기반으로 경쟁력강화에 더욱 매진할 예정"이라면서 "투자자들 역시 세진중공업에 대해 애정어린 관심을 갖고 지켜봐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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