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오는 22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미국 방문을 앞두고 멍젠주(孟建柱) 중국 공산당 중앙정법위원회 서기가 시진핑 주석의 특사 자격으로 지난 9일(현지시간)부터 12일까지 미국 워싱턴을 방문했다고 신화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멍 서기는 중국의 공안·사법분야 등을 지휘하는 실력자다. 최근 양국간 사이버 안보를 둘러싸고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가운데 멍 서기가 공안·안보·사법·인터넷정보 등 관련 부처 고위관리들과 미국을 방문한 것.
멍 서기는 “중·미 양국은 모두 인터넷 대국으로 사이버 공간에서 문제가 빈번히 발생하고 사이버 보안 위협이 나날이 심각해지는 환경 속에서 양국간 사이버 보안 방면에서 상호 신뢰와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멍 서기는 “중국은 사이버 해킹이나 상업기밀을 훔치는 행위에 반대한다”며 누구든 중국 내에서 이 같은 행위를 하는 사람은 국가법률을 위반한 것으로 법률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멍 서기는 미중 양국이 대화와 협력을 통해 함께 사이버 범죄를 단속하는 것이 양국은 물론 국제사회의 공동 이익에 부합한다고도 전했다.
멍 서기의 이번 방미는 미국 정부가 해킹 등 사이버안보 문제를 놓고 대(對) 중국 제재를 예고한 가운데 이뤄진 것이다. 오는 22일 시 주석의 방미를 앞두고 양국간 막후 조율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최근 미국 정부기관과 기업들에 대한 일련의 해킹 공격에 대해 미국 정부는 이달 초부터 해킹이나 사이버 스파이 행위에 연루된 특정 중국 기업과 개인들을 강력히 제재할 것이라고 예고해왔다.
특히 미국 인사관리처(OPM)가 해킹당해 연방정부 공무원 2200만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사건 이후 미국의 대중 압박이 더욱 강력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