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 야권 텃밭인 호남에서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의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보다 30%포인트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호남에서 보인 문 대표의 긍정평가 비율이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긍정평가보다도 13%포인트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국민 67% “문재인 부정평가”…호남도 ‘58%’ 비토
9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알앤써치(rnch·소장 김미현)’에 따르면 인터넷뉴스매체인 ‘데일리안’ 의뢰로 지난 5일부터 7일까지 사흘간 전국 19세 이상 성인 남녀 93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9월 둘째 주 ‘바로미터’에서 여야 대표의 당 대표 수행능력을 조사한 결과, 김 대표는 45%를 기록한 반면 문 대표는 26%에 그쳤다. 부정평가는 김 대표 46%, 문 대표 67%를 각각 기록했다.
반면 문 대표는 전통적인 지지 기반인 호남에서 27%밖에 지지를 받지 못하면서 전체 지지율을 끌어올리는 데 실패했다. 호남에서 문 대표가 기록한 부정평가는 58%였다. 김 대표가 호남에서 40%의 지지를 받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문 대표의 아킬레스건인 호남의 약한 고리가 수치로 드러난 셈이다.
이 밖에도 문 대표는 △서울(68%) △경기·인천(66%) △대전·충청·세종(68%) △강원·제주(66%) △부산·울산·경남(70%) △대구·경북(72%) 등 전 지역에서 70% 가까이 비토를 받았다.
◆安 ‘혁신 실패’ 45% 공감 vs 金 ‘책임론’ 공감은 23%
새정치연합 혁신안을 둘러싼 김상곤 혁신위원장의 ‘책임론’과 안철수 전 공동대표의 ‘혁신 실패’ 발언에 대해선 응답자의 45%가 안 전 대표 발언에 더 공감을 표했다. 김 대표 발언에 ‘공감한다’는 비율은 23%에 그쳤다.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32%였다.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은 지난주 대비 2%포인트 하락한 51%, 부정평가는 같은 기간 1%포인트 상승한 45%로 집계됐다.
정당 지지율은 새누리당 35%, 새정치연합 17%, 정의당 5%를 각각 기록했다. 새누리당은 지난주 대비 4%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새정치연합은 동일했으며, 정의당만이 2%포인트 올랐다.
차기 대선주자 지지율 조사에서는 김 대표가 23%로 1위를 기록한 가운데, △박원순 서울시장(15%) △문 대표(8%) △안 전 대표와 오세훈 전 서울시장(6%)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4%) △유승민 새누리당 전 원내대표((3%) 순이었고, 무응답층은 34%였다.
한편 이번 조사는 성·연령·권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한 뒤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유·무선 RDD(임의걸기) 자동응답 방식으로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95에서 ±3.2%포인트이며, 응답률은 3.3%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