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커비 국무부 대변인은 20일(현지시간) 정례브리핑에서 "행사 참여 문제는 각국의 주권적 결정 사항인 만큼 우리는 한국 정부의 결정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앞서 청와대는 박 대통령이 다음 달 3일 베이징에서 열리는 '항일전쟁 승리 70주년'(전승절)’ 기념행 사에 참석하기로 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그러나 전승절 행사에 포함된 열병식에 참석할지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마이니치신문 등 일본 언론들은 "한국 정부 내에서는 중일 우호 관계를 강화하기 위해 열병식에 참석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며 "동맹 관계에 있는 미국, 일본과의 입장 등을 먼저 고려해 신중하게 검토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대통령의 방미 일정은 통상 20여 일 전에 발표되지만 이번에는 이례적으로 예정보다 2개월 일찍 발표됐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중국 전승절 행사 참석을 공식화하기에 앞서 동맹국인 미국을 배려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었다.
이와 관련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한국 정부가 미국과의 관계를 중시하면서도 최대 무역 상대국인 중국과의 관계도 강화하고 싶다는 생각에 이른바 '균형 외교' 정책을 지향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