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외악재 첩첩산중, 세계경제 위기론에 불안한 한국 금융시장

2015-08-16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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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박선미·홍성환 기자 = 세계경제 위기론에 국내 금융시장이 불안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위안화 쇼크가 진정되면서 최악의 국면을 지났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추가 절하 가능성이 여전하고 당장 다음달 미국 기준금리 인상조치가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에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16일 세계 금융시장에 따르면 중국 경기 둔화와 위안화 절하로 글로벌 금융시장이 불안한 상황에서 9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기준금리까지 인상한다면 신흥국들이 부도상태에 빠지는 등 세계 경제가 위기에 처할 수 있다는 '9월 위기설'이 고개를 들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이 지난 7~12일 금융시장 전문가들에게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해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전문가의 77%가 9월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관측했다. 김윤경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5주 앞두고 있는 현재 시점에서 위안화 평가 절하는 미국 금리인상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며 "미 연준의 금리 인상 개시 여부는 미국의 경제지표에 좌우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이 기준금리를 인상할 경우 신흥시장은 환율 변동성이 대폭 커지면서 위기에 빠질 수 있다. 외화 보유액이 적고 총외채 대비 단기외채 비중이 높은 국가들이 특히 취약국가로 분류되며, 현재 시장에서는 브라질, 터키,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을 취약국으로 보고 있다. 

이에 비해 우리나라는 경상수지 흑자와 외화보유액 등을 고려하면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국내 단기 외채는 2010년 1400억달러(156조원)에서 2015년 현재 1153억달러(129조원)로 줄어들었다. 외환보유고도 3700억달러(414조원)로 풍부한 편이다.

그러나 신흥국 불안에 따라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 국내 금융시장 역시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국제금융센터는 "앞으로 미 연준의 금리 인상으로 브라질, 터키 등 신흥국들의 통화가치가 더 하락할 여지가 있다"며 "여타 신흥국으로 불안이 전이될 가능성도 상당하다"고 분석했다.

위안화 가치가 더 낮아질 수 있는 점도 복병이다. 중국 인민은행이 추가 절하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입장을 내놓았지만 중국 주요 경제지표의 부진한 흐름을 감안하면 신뢰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게다가 국제통화기금(IMF)은 위안화 가치가 적정한 시장환율에 가까워졌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고수했다. 시장에서는 9월 초까지 위안화 추가 절하 가능성이 시장에 잠재적 악재로 상존할 것으로 보고 있다.

위안화 쇼크로 우리 경제가 주요국의 변화에 매우 취약한 상태임이 다시 한번 드러난 만큼 대외 변수에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만수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위안화 쇼크로 환율과 증시가 요동친 것은 그만큼 변화에 취약하다는 방증"이라며 "변동성을 줄이기 위해서는 정부가 우리 펀더멘털에 대한 확신을 줄 수 있는 시그널을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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