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면 국내 전체 에너지 소비량은 갈수록 늘고 있으며, 각 부문에서 전력 소비 비중의 상승세가 이어지는 상황이다.
산업통산자원부는 산업, 수송, 상업·공공, 건물, 가정 부문의 에너지 소비자를 대상으로 벌인 '에너지 총조사' 결과를 30일 발표했다.
이 조사는 1981년 이래 3년마다 시행되고 있으며 이번에는 2013년 한 해의 에너지 소비 현황 조사 결과를 담았다. 약 3만8000개의 부문별 소비자 표본을 대상으로 지난해 조사를 실시했다.
이처럼 에너지 소비 증가의 주 원인으로는 2007년 이후 석유화학산업의 원료인 납사와 철강업의 코크스 제조용으로 사용된 유연탄의 소비가 증가한 것이 큰 이유로 분석됐다.
특히 이 기간 도시가스와 전력의 소비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두 분야의 연평균 소비증가율은 각각 12.3%와 9.8%나 됐다.
농림어업 부문에서도 석유류의 비중은 작아지는 반면 농사용 전기 건조기, 난방기, 온풍기 등의 증가로 전력 소비 비중은 크게 늘었다.
상업·공공, 건물 부문에서도 냉방용, 조명용 소비 비중이 빠르게 커지면서 2010년부터 2013년까지 연평균 전력 소비량 증가율이 4%로 높게 나타났다.
특히 연간 2000TOE 이상을 소비하는 대형건물의 경우 에너지 소비량 가운데 전력 비중이 55.7%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건물의 에너지 효율 수준을 나타내는 면적당 에너지 소비량은 2010년 대비 9.1% 감소했다. 가정에서 각 개인이 쓰는 에너지 소비는 2010년 이후 연평균 0.3%씩 소폭 감소했다.
가구의 1인당 에너지 소비량은 0.44 TOE로 일본(0.368)보다는 높았지만 미국(0.809)이나 독일(0.701)보다는 크게 낮았다.
2013년 자가용 승용차의 대당 연료 소비량(휘발유 차량 기준)도 2010년 대비 약 155ℓ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대당 연료 소비량은 2007년 1410ℓ에서 2010년 1346ℓ를 거쳐 2013년에는 1191ℓ로 떨어졌다. 이는 대당 주행 거리 감소와 주행 연비 향상이 작용한 원인으로 풀이된다.
다만 차량 등록 대수가 늘고 연비가 낮은 중대형차를 보유하는 사람이 증가하면서 자가용 차량의 전체 에너지 소비량은 2010~2013년 소폭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차량 교체 때 원하는 연료와 배기량에 대해서는 휘발유(45.8%)와 2000~2500㏄(35.2%) 차량을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운수업 부문에서는 2010년 이후 항공운송업의 에너지 소비량은 증가했고 육상과 수상 운송업의 소비량은 감소했다.
제조업 분야에서는 폐에너지 활용 비중이 2013년 590만 TOE로 2010년보다 81% 증가했다. 이에 대해 산업부 관계자는 "에너지 가격이 상승함에 따라 비용을 절약하려고 폐에너지 활용을 확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