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은 계절 특성에 맞게 배추 저장 기간을 늘릴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현장에 보급한다고 29일 밝혔다.
배추는 계절에 따라 재배·수확 후 환경이 다르지만 그동안 수확 후 관리 매뉴얼이 재배 작형 구분없이 같아 현장 적용이 어려웠다. 각 계절에 맞는 수확 후 관리 기술을 개발해 적용한 결과, 배추 저장기간이 종전보다 20∼45일 길어졌다.
봄 배추는 수확 후 저온에서 예비 건조를 하고, 미세한 구멍이 있는 고밀도 폴리에틸렌 필름으로 상자를 덮어 0.5℃ 안팎 온도로 저장한다. 이렇게 하면 기존에 45일이던 저장 기간을 75일까지 늘릴 수 있다.\
여름 배추는 비가 올 때 잘라낸 밑 부분이 위로 가도록 배추를 상자에 담아 온도를 빨리 낮춘다. 이어 0.5∼1℃ 온도에서 고밀도 폴리에틸렌 필름으로 덮으면 저장 기간이 기존 30일에서 최대 75일로 길어진다.
가을 배추는 수확한 밭에서 건조하고서 저장 전 대형 선풍기를 이용해 하루 말린 다음 온도가 내려가면 고밀도 폴리에틸렌 필름으로 덮는다.
겨울 배추는 겉잎이 마르기 좋은 시간에 수확하고 1∼2일 건조한 이후 -0.5∼0℃에서 고밀도 폴리에틸렌 필름으로 상자를 덮어 저장한다.
저장 기간은 가을 배추가 기존 3개월 반에서 4개월 반, 겨울 배추는 3개월에서 4개월로 늘어난다.
이러한 수확 후 관리 기술을 적용하면 배추 수분 손실이 적고 생리 장해나 부패 발생이 적어 저장 기간을 늘릴 수 있다고 농진청은 설명했다.
김지강 농진청 저장유통연구팀장은 "배추는 연중 소비되지만 수급 불균형이 일어날 수 있어 저장성을 늘리되, 비용 부담이 적은 실용적인 수확 후 관리 기술이 필요했다"며 "이번에 개발한 기술을 보급해 배추 수급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