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밤 방송된 MBC 수목미니시리즈 판타지멜로 ‘밤을 걷는 선비’(장현주 극본, 이성준 연출) 2회에서는 뱀파이어 선비 김성열(이준기)-남장책쾌 조양선(이유비)-세손 이윤(심창민)이 운명적으로 얽히고 설키는 모습이 공개됐다.
성열을 보고 그 미모에 빠진 양선, 양선에게서 묘한 향기를 느낀 성열, 양선과의 첫 만남에 넋이 나간 이윤의 모습은 극에 재미를 더하며 활력소가 됐다.
우선 극의 중심에 있는 성열은 120년 전 원수인 귀(이수혁)를 잡기 위해 정현세자(이현우)가 기록해 둔 ‘정현세자비망록’을 양선에게 구해달라고 했다. 성열을 가까이에서 본 양선은 성열의 미모에 취해 “미남자이십니다”라고 고백을 했다. 성열은 오히려 양선에게 묘한 향기를 느꼈다. 양선이 자신의 가까이에 다가오자 성열은 코를 막으며 인상을 찌푸렸다.
실제 캐스팅 전부터 뱀파이어 선비와 완벽한 싱크로율 외모로 화제가 됐던 이준기는 고운 선에 순백 피부를 자랑하며 대체불가 연기력으로 시청자를 열광케 하고 있다. 뱀파이어로 변신하는 과정은 물론이고 사랑하는 이들을 잃은 아픔을 오열, 사랑의 설레는 감정까지 표현할 수 있는 모든 감정을 다 보여주며 엄지손가락을 추켜세우게 만들고 있다. 사극으로 다져진 연기는 물론, 액션까지 자유자재로 소화해내며 시청자들의 호응을 이끌어내고 있기까지 하다.
이유비는 ‘밤을 걷는 선비’에서 고운 자태를 뽐내며 활력소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특히 이유비는 현재 남장 여자로 남자의 옷을 입고 출연하고 있으나 이유비가 원래 가지고 있던 귀여운 외모와 사랑스러운 모습 등은 감출 수 없었고, 이러한 모습이 그대로 노출되며 화제가 되고 있다.
극 중 양선은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책쾌로서 성열의 앞에 섰을 때, 춘화를 그리는 이윤의 앞에 있을 때, 음서를 팔기 위해 사람들 앞에 섰을 때 등 다양한 상황에서 적재적소에 맞는 능청스러움 혹은 솔직한 본연의 성격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이날 방송에서는 양선이 여자였음을 성열이 알게 되는 장면이 공개되면서 그 동안 보여주지 않았던 양선의 여성스러운 모습까지 공개돼 눈길을 끌었다.
음서를 팔고 있는 양선은 관군이 들어 닥치자 겁을 먹고 곧장 성열이 머물고 있는 곳으로 향했다. 그리고 성열이 없음을 알게 된 후 남장을 벗고 여성으로서의 모습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 자리에는 성열이 있었고, 여자로 변신하는 양선의 모습을 바라보고 있었다. 이 때 양선은 자신의 가녀린 체구와 머리를 풀었을 때의 모습을 드러내며 책쾌 양선이 아닌 여자 양선의 모습을 보여줬다.
이윤 역의 심창민 역시 제 몫을 톡톡히 해주고 있다. 정극은 처음인 심창민은 ‘춘화를 그리는 신분을 속인 세손’이라는 다소 독특한 캐릭터를 맡았다. 다리를 더 내보여달라는 다소 낯간지러운 대사와 춘화를 그리고야 말겠다는 심각하면서도 장난스러운 표정을 보여주고 있는 심창민은 첫 정극 도전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밤을 걷는 선비’에 자연스럽게 녹아 들었다. 큰 키에 체격까지 갖춘 심창민은 비주얼을 시작으로 목소리까지 이윤과 맞춤형으로 호평을 얻고 있다.
특히 심창민은 첫 만남에서 강렬한 느낌을 가진 양선을 향한 마음을 드러내는 장면, 양선에게서 옛 친구의 모습을 읽고 그리워하는 장면 등 감정 신에서도 시청자들의 몰입을 돕고 있다.
올 여름 단 하나의 판타지 멜로의 향취를 제대로 풍겨낸 ‘밤을 걷는 선비’ 3회는 오는 15일 밤 10시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