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임의택 기자 =전 세계 자동차업체들이 ‘친환경’과 ‘연비향상’에 공을 들이는 가운데, 현대차와 도요타가 하이브리드 전용차로 한 판 승부를 벌인다.
도요타 북미법인의 짐 렌츠 CEO는 최근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4세대 프리우스를 곧 만나볼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높였다.
4세대 프리우스(개발코드명 690A)는 도요타의 신형 글로벌 아키텍처(TNGA)를 바탕으로 개발됐다. 렌츠 CEO는 “신형 프리우스는 차체의 무게중심을 낮춰 핸들링 성능을 대폭 향상시켰다”면서 “직접 몰아보니 아주 환상적”이라고 말했다. 구형보다 20% 이상 경량화된 차체와 가솔린 엔진의 열효율을 향상시킨 덕에 연비는 3세대보다 15% 이상 개선될 것으로 알려졌다.
눈길을 끄는 건 르망24시간 레이스에 출전한 도요타의 TS040 하이브리드 경주차에 적용된 마이크로 칩과 마이크로 컨트롤러가 장착된다는 점이다. 이는 니켈-수소 및 리튬 이온 배터리에 함께 적용될 전망이다. 구동계는 앞바퀴굴림을 기본으로 하며, 프리우스 최초로 4륜구동(AWD) 시스템을 옵션으로 고를 수 있다.
신형 프리우스는 당초 올봄에 공개될 예정이었으나 연기됐다. 이는 프로토타입에 대해 도요타 경영진이 만족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도요타는 현 세대 프리우스의 플러그 인 하이브리드(PHEV) 모델을 이달 말에 생산을 끝내며, 신형 프리우스를 바탕으로 한 PHEV는 내년 가을에 선보일 계획이다.
도요타에 맞서는 현대차의 행보도 빨라지고 있다. 현대차는 2010년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플러그 인 하이브리드 전용 콘셉트카 ‘블루윌(Blue-Will, HND-4)’을 선보인 바 있다. 블루윌은 최고출력 154마력 1600cc의 감마 GDI HEV 엔진과 100kw 모터, 리튬 폴리머 배터리를 탑재하고 무단변속기를 적용했다. 1회 충전 시 모터만으로 최대 약 64km까지 주행이 가능하며, 배터리 전력 소모 후 하이브리드 모드로 주행 시에는 21.3km/ℓ~23.4 km/ℓ의 연비로 주행이 가능하다. 솔라셀을 내장한 파노라마 글라스 루프를 적용해 냉난방으로 인한 동력손실을 줄였고, 탄소섬유 강화 복합재료를 적용한 차체 경량화와 재활용이 가능한 소재의 부품 적용으로 뛰어난 친환경성을 갖췄다.
현대차는 이러한 기술을 바탕으로 i30 차체를 씌워 위장한 하이브리드 전용 모델(개발코드명 AE)을 테스트해왔다. 지난해에는 미국 서부 사막에서 혹서기 테스트를 하는 장면이 포착되기도 했다. 현재 국내에서도 이 차가 테스트 중인데, 최근 일부 언론에서 이를 하이브리드 전용 완성차로 오인해 보도하는 해프닝도 있었다. 실제 양산차는 프리우스와 비슷한 형태이며, i30 차체를 활용한 만큼 가솔린 1.6ℓ 엔진과 전기모터의 조합이 예상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전용 엔진 및 변속기를 적용해 동급 최고의 연비를 구현할 예정이며, 플러그 인 하이브리드 모델로도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대차는 우선 쏘나타 PHEV를 시장에 안착시킨 후에 AE를 이르면 올해 말에 공개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가 지금 미국에서 판매 중인 쏘나타 하이브리드는 구형인 YF 하이브리드이며, 지난 5월에 2943대를 팔아 월간 최다 판매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