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판창룽 중국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왼쪽)이 11일(현지시간) 미국 버지니아주 알링턴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환영식에 참석했다. 이날 중국 고위방문단은 카터 장관과 남중국해 인공섬 문제 등 미·중 간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사진 = 중국신문사]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중국 당국이 최근 핵무기 운반용 극초음속 비행체를 실험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남중국해를 둘러싼 영유권 분쟁에 지속적으로 간섭하는 미국에 맞서 핵 억지력을 강화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중국 국방부는 "중국 인민해방군이 지난 18개월간 극초음속 비행체를 모두 4차례 실험했다"면서 지난 7일 'WU-14'로 알려진 극초음속 비행체 실험을 진행한 사실을 밝혔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4일 보도했다.
그러나 군사전문가들은 이번 실험과 관련해 최근 중국의 영토 분쟁에 지속적으로 제동을 걸고 있는 미국에 반감을 표시하고 핵 억지력을 높이기 위한 의도가 담겨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이번 실험은 판창룽(范長龍) 중국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의 미국 방문 하루 전에 이뤄졌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군사전문가인 앤서니 웡(黃東) 마카오국제군사학회 회장은 "실험은 판 부주석이 미국 측과 협상할 때 중국군 측의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포석"이라고 주장했다.
상하이(上海) 정법학원 허치쑹(何奇松) 교수는 "WU-14는 미국 미사일 방어 시스템을 뚫기 위해 설계됐다"며 "그러나 이러한 실험은 단지 핵 억지력일 뿐이며 중국과 미국 모두 남중국해 문제로 전쟁을 선포하기를 원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미국의 보수성향 매체인 워싱턴 프리비컨은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 이번 실험은 중국에서 WU-14 실험이 진전을 보이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