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춘 한국고미술협회장(67)은 "지난 3년간 끌어온 허위감정 혐의에 대해 무죄 판결이 났다"며 고무된 표정을 숨기지 않았다.
지난 29일 오전 서울북부지방법원은 업무방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한국고미술협회 감정위원 4명에 대해 모두 무죄를 선고했다. 한국고미술협회 감정위원 4명은 지난 2008년부터 3년여 동안 고미술품을 감정하면서 사실 여부와 시가 등에 대해 허위로 감정한 혐의로 지난 2012년 기소됐다.
앞서 법원은 허위 감정을 지시한 혐의로 기소된 한국고미술협회 김종춘 회장에게 업무방해 혐의에 대해 무죄를 선고했다.
그동안 김종춘 회장은 허위 감정 등의 의혹을 받고 수차례 검·경의 조사를 받았지만 모두 무혐의 처분된바 있다. 김 회장은 "98년부터 가짜와의 전쟁을 벌이자 음해세력이 나를 죽이려 하고 있지만 진실은 하나다"고 강조하며 "고미술품에 대한 불신을 제거하기위해 최근 감정위원들을 모두 교체했다"며 새로운 각오로 고미술협회를 이끌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 회장은"여전히 고미술품 시장이 어지럽다. 진짜 가짜가 판치는 시장에서 회장으로 재임할때까지 '가짜와의 전쟁'은 계속 해 나가 시장 질서를 바로잡겠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고미술품 신뢰가 추락한 만큼 일반인들도 감정에 눈을 뜰수 있게 마련한 고미술 문화대학에 힘쓰고 있다"며 "매년 두 차례 16주 과정으로 실시하고 있는 ‘고미술품 감정교육’에는 그동안 기업인, 문화예술계, 법조계, 의료계, 금융계, 종교계 등 각계 인사 1800여명이 참가했다"고 밝혔다.
한편, 2006년 출범한 고미술 문화대학은 올해중 대학원으로 정식 등록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어령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비롯해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 방병선 고려대 고고미술사학과 교수 등이 강사로 참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