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한아람 기자 = 석유수출기구(OPEC)과 미국 간에 벌어지고 있는 유가전쟁이 내주 예정된 OPEC 정례 각료회담을 기점으로 절정에 달할 것이라고 블룸버그 등이 27일(현지시간) 전했다.
이에 따르면 대다수 전문가들은 내달 5일로 예정된 OPEC 정례 회담에서도 사우디 아라비아주도로 이어져온 산유량 감산 불가 원칙이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례회담 이틀 전에는 사우디가 주요 OPEC 역외 산유국 러시아 등과 별도 회동한다.
이들은 석유 재정이 크게 악화한 베네수엘라와 알제리, 그리고 이란 등이 유가 회복을 위한 감산을 여전히 원하지만 유가 하락도 불사하겠다는 사우디의 굳은 의지를 거스르기에는 역부족이라고 지적했다.
BNP 파리바의 해리 칠링기리언 원자재 전략 책임자는 “저유가 충격은 OPEC 역외 산유국도 마찬가지”라면서 “따라서 ‘역외 산유국이 동참하지 않는 감산은 없다’는 사우디 방침에 다른 OPEC 산유국도 따를 수밖에 없음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OPEC는 하루 3000만 배럴의 공식 산유 쿼터 유지를 결정한 지난해 11월 말의 회원국 각료회담에 직전에도 사우디와 베네수엘라가 러시아 및 멕시코와 담판을 벌였으나 감산 합의를 끌어내지 못했다.
시장 관계자들은 유가 하락을 감수하고라도 미국의 셰일유 생산을 견제한다는 사우디의 전략이 먹혀들었다고 분석했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의 원자재 리서치 책임자 프란시스코 블랜치는 “사우디가 느끼듯이 OPEC 전략이 먹혔고 지금도 효과를 내고 있다”면서 “미국의 (셰일유) 생산이 크게 줄었다”고 말했다.
베이커 휴즈의 분석에 의하면 미국의 석유 시추는 유가 폭락의 여파로 지난해 10월 이후 절반 가량이 중단됐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올해 전 세계의 석유 부문 투자가 1000억 달러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