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서윤 기자 = 뇌물 혐의로 간부들이 무더기 체포된 국제축구연맹(FIFA)이 클린턴재단에 기부금을 냈다고 워싱턴포스트(WP), 인터내셔녈 비즈니스 타임스(IBT) 등 외신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기부금의 성격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이 재단은 이미 외국 정부로부터 뇌물성 후원금을 받았다는 논란에 휘말린 데 이어 미국과 스위스 사법당국의 부패혐의 수사를 받는 사건에도 이름이 오르내리게 됐다.
이날 현재 클린턴 재단의 인터넷 홈페이지에는 FIFA가 5만∼10만달러 사이의 기부금을 낸 후원자로 이름이 올라 있다. 다만 정확한 액수가 후원 시기 등은 공개되지 않았다.
앞서 미 사법당국은 이날 “스위스 검찰에 요청해 2018년과 2022년 월드컵 개최국 선정과정에서 돈세탁과 신탁금지법을 위반한 혐의로 FIFA 집행위원회 간부 7명을 전격 체포한 데 이어 이들을 미국으로 데려와 수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로레타 린치 법무장관은 “이들을 포함한 FIFA 전·현직 간부 9명이 광고권 등을 대가로 스포츠마케팅회사에서 뇌물을 받아 국제 축구계를 타락시켰다”며 “이들과 뇌물 제공에 간여한 5명 등 총 14명을 기소하겠다”고 말했다.
클린턴재단은 미국 유력 대선 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가족 자선재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