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업계에 따르면 올 1~4월 현대자동차의 글로벌 자동차 누적 판매대수는 162만128대로 전년 동기(166만7702대) 대비 2.9% 감소했다. 기아자동차 역시 같은 기간 104만8205대에서 102만3472대로 2.4% 줄었다.
현대·기아차는 3월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올해 판매대수를 각각 505만대, 315만대로 설정한 바 있다. 이는 지난해 실적보다도 19만5000대가 많은 수준이다. 이 목표대로라면 1~4월 현대차는 약 168만3000대, 기아차는 105만대를 팔아야 했지만 이에 못 미친 것이다. 이 같은 추세대로라면 지난해 판매 실적인 800만5000대 달성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현대·기아차의 판매 부진은 내수시장에서 수입차 점유율이 확대되는데다 해외에서 유로·엔화 약세를 등에 업은 유럽·일본차 업체 공세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차는 ‘투싼 ix’와 ‘올 뉴 투싼’이 올 4월까지 1만8016대가 팔려 전년 동기 대비 27.0% 증가했지만 에쿠스가 28.1% 감소하는 등 대형 차종 판매가 크게 줄었다. 기아차는 신형 카니발(2만264대)과 신형 쏘렌토(2만5146대)의 올 1~4월 판매대수가 전년 동기 구형 모델보다 3배 이상 팔렸지만 K시리즈 등 나머지 차들은 판매가 부진했다.
올 4월까지 현대차와 기아차의 해외 판매량도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7%, 3.9% 감소했다. 루블화 폭락으로 러시아 시장 수출이 급감했고 유로화 약세로 유럽에서 판매 증가세를 이어가지 못한 데 따른 것이다. 유로·엔저를 등에 업은 유럽·일본차는 선진국 시장에서 높은 판매실적을 올리는 실정이다.
현대·기아차는 판매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다양한 판매 전략을 들고 공세에 나설 예정이다. 우선 내수시장에서는 주력 판매 차종 대상 처음으로 무이자 할부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이달 중 ‘아반떼’와 ‘LF쏘나타’, ‘LF쏘나타 하이브리드’를 구입할 때 선수금 20%를 내면 36개월 무이자를 제공하는 ‘이자부담제로’ 프로그램을 시행하는 것이다. 벨로스터·i30·i40·그랜저·그랜저 하이브리드·싼타페 대상으로는 안심전환대출 금리와 같은 2.6% 금리를 적용하는 ‘현대차 안심할부’도 시행한다.
기아차도 스포티지 개인 출고고객에게 한달간 2.9% 금리를 제공하고 K3·K5·K7 구매 시 1.9%(36개월)의 저금리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한다.
미국에서는 판매장려금인 인센티브를 늘려 점유율을 수성하고 있다. 트루카닷컴에 따르면 4월 현대차의 인센티브는 2710 달러(약 295만원), 기아차 2758 달러(약 300만원)로 평균 수준인 2601 달러(약 283만원)을 웃돈다. 현대·기아차의 1~4월 미국 판매대수는 전년 동기 대비 5.2% 증가한 43만4000대로 8.0%의 점유율을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