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혜란 기자 = 박주선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1일 무소속 천정배 후보가 야당 텃밭인 광주에서 당선된 것과 관련해 “후보 간의 우열 때문이 아니고, 호남인의 새정치연합에 대한 평가 여론을 그대로 반영한 결과”라며 호남 민심 이반을 되돌리려면 당 지도부가 총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광주 동구 3선인 박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 아침'에 출연해 "이미 버려진 정당으로 핵심 지지기반인 호남에 다시 호소해 옛 지지를 회복시키려면 호남 민심에 정확한 해답을 해야 한다"며 "말로만 당을 바꾸겠다고 해서는 믿어주지 않는다. 당을 바꾸는 첫걸음은 지도부의 사퇴”라고 말했다.
그는 사회자가 '(호남 유권자가 새정치연합을) 왜 버렸다고 보느냐'고 묻자 “새로운 전당대회를 거쳐 80일이 지났지만 전혀 당이 바뀐 것이 없다. 국민의 소리와 반대로 하는 정당, 기득권에 집착하고 계파에 연연하는 정당, 더는 희망이 없고 기대할 측면이 없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또 "문재인 대표가 당선되면 계파를 청산하겠다고 했는데 계파 청산은커녕, 이대로 가면 당이 분열할 수밖에 없고, 당이 성공하기 어렵다는 호남 민심의 표출"이라고도 했다.
이어 “현재 호남뿐 아니라 수도권을 포함, 새정치연합 의원들을 실제로 개인적으로 만나보면 걱정과 불안을 넘어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는 걸 절감한다"며 "지도부가 안일한 대처를 하고 말 없는 다수의 의견을 청취하려는 자세도 보이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4·29 광주 서을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천정배 의원이 신당을 추진할 경우 '탈당 규모가 수십 명 수준이라고 보는가'라는 질문에 그는 "그렇게 어림 생각해본다. 이대로는 안 된다는 나름의 결론이 서게 되면 대안의 길을 모색하게 될 의원이 상당수 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또 "문 대표가 대선주자 지지율 1위라는 것을 부정하지는 않겠지만, 대선은 앞으로 3년 가까이 남았다"며 "지금은 당이 버려진 상황까지 왔기 때문에 절체절명의 상황이라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