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금리, 인상되더라도 천천히 진행될 듯

2015-04-07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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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권석림 기자 =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준비은행장은 6일(이하 현지시간)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금리를 올리더라도 그 속도가 느릴 것으로 내다봤다.

더들리는 이날 뉴저지주 뉴어크 회동을 위해 미리 준비한 연설에서 이 같이 밝혔다. 더들리는 "금리 인상 충격으로 투자 포트폴리오가 부진하면, 긴축 강도를 늦춰야 할 것"이며 반대로 "단기 금리 상승에도 금융시장 여건이 여전히 느슨하면, 연준이 더 공격적이 돼야 할지 모른다"고 말했다.

더들리의 발언에 대해 블룸버그는 "금리 인상을 서두르지 않겠다"는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의 견해를 뒷받침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의 금리 인상이 늦춰질 것이란 전망이 커지며 신흥시장으로 자금이 환류하는 모습도 뚜렷해지고 있다.

6일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신흥국 주식과 채권에 투자하는 미국 상장지수펀드(ETF)에 5억6150만 달러가 더 들어가면서, 3주째 유입이 이어졌다. 이는 지난 1분기 16억 달러가 빠진 것과는 대조되는 모습으로 중국과 홍콩에 특히 투자가 몰린 것으로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같은 기간 MSCI 신흥시장 지수는 6일 1만6.51로, 1.2% 뛰며 거래 엿세째 상승했다. 러시아에서 브라질에 이르는 신흥국 통화 가치도 일제히 상승해 5주새 최고치를 보였다.

라이페이센 캐피털 애셋 매니지먼트의 블라디미르 비드네프 투자책임자는 "미국 금리 인상이 늦춰질 것이란 전망이 신흥시장에 불을 댕겼다"고 말했다. 짐 로저스 로저스 홀딩스 회장은 "러시아 주식을 살 시점"이라고 전했다.

지난해 중반부터 줄기차게 이어져 온 달러 강세는 주춤하고 있다. 6일(현지시간)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 대비 달러의 환율은 오전 한때 1(유로) 대 1.10(달러)까지 올라 거래되기도 했다. 주요 6개 화폐와 비교해 달러 강세의 정도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도 이날 97 아래로 떨어졌다.

최근 강세가 주춤해진 것은 미국의 금리인상이 늦어질 것이라는 관측과 함께 미국의 경기가 주춤해 질 것이라는 우려가 영향을 미치고 있다. 미국의 금리 인상 시점과 관련해 투자자들 사이에는 올 연말에나 가능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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