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내신 절대평가해도 상대평가 환산등급 대학 제공 검토

2015-02-04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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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한선 기자 = 교육부가 2016학년도 고등학교 신입생부터 내신 절대평가제인 성취평가제도를 적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선발을 지원하기 위해 상대평가 등급 점수를 대학에 별도로 제공하는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

4일 교육부 수탁을 받아 진행한 교육개발원의 ‘고교 보통교과 성취평가의 대학 입시 반영 방안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제1방안으로 성취도 점수부여에 따른 상대등급 활용 방안, 제2방안으로 평균점수 고려한 분할점수 조정표 활용 방안, 제3방안으로 과목별 차별화 방안을 제안하고 있다.

교육부는 3가지 방안이 모두 장단점이 있어 장점을 취하고 단점을 해소하는 방안으로 하는 융합안을 새로 검토하고 있어 결국에는 1, 2, 3안이 섞인 안이나 새로운 아이디어가 추가된 방안으로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1안은 A, B, C, D, E 5등급으로 구분하는 고교 성취평가제를 시행하는 경우 대학에서 선발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어 환산점수를 부여해 상대평가를 통해 9등급으로 다시 산정하고 이를 제공하는 방안이다.

이같은 방안의 장점은 고교 절대평가제의 취지에 따라 무한경쟁을 막고 학습 부담을 줄이기 위한 성취평가제를 시행하면서 대학이 요구하는 선발 자료를 제공할 수 있다는 데 있지만 결국에는 상대평가를 하게 된다는 점이 단점으로 꼽힌다.

9등급 상대평가보다 5등급 절대평가를 하게 되면 학습 부담이 줄지만 1안을 적용하는 경우 결국 대입에서 9등급 상대평가를 하게 되면 현재와 달라지는 것이 과연 있겠느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2안은 평균점수 고려한 분할점수 조정표 활용 방안으로 대학수학능력시험과 같이 난이도에 평균을 산출하고 높낮이에 따라 등급 컷을 다르게 산출하는 분할점수를 적용하는 방안으로 국가 수준의 조정표를 마련해 5등급을 확정하는 방안이다.

2안은 상대평가 요소가 너무 강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지만 방식이 명확하고 내신에 대한 신뢰도를 높일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3안은 과목별 차별화 방안으로 국영수는 9등급, 탐구과목은 5등급, 예체능은 3등급 등으로 대학 선발에 주요한 과목은 변별력을 더 주는 방안이다.

3안은 교과간 갈등을 유발할 수 있고 국영수 외 타 과목에 대한 경시 우려가 제기된다.

고교 성취평가제는 성적 부풀리기와 학교간 서열이 오히려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적용이 내년으로 미뤄져 온 가운데 교육부는 올해 안으로 방안에 대한 대규모 시뮬레이션을 적용을 통한 검토와 의견 수렴을 거쳐 하반기 방안을 확정할 계획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고교 절대평가제는 학생들의 무한경쟁을 막고 학습 부담을 완화하면서 교육을 정상화하기 위한 것으로 성적 부풀리기나 일반고의 경쟁력 약화 우려 등 부작용을 막기 위한 방안을 시뮬레이션을 돌려보고 오류를 최소화하는 과정을 거쳐 결정할 것”이라며 “3가지 방안의 장점을 취하고 단점을 해소하는 방안과 함께 새로운 아이디어 등을 검토해 현장교사와 전문가 의견 수렴을 거쳐 하반기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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