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소현 기자 =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지난해 창립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한 가운데 올해 신규 수주 10조원, 매출 3조원을 목표로 고공비행에 나설 전망이다.
KAI는 전체 매출 중 60%인 약 2조원 수출을 전망하고 있어 과거 군수중심에서 본격적으로 수출주도형 기업으로 변신을 꾀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2013년도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5%, 30% 증가한 것으로 지난해 FA-50 이라크, 필리핀 및 KT-1 페루 등의 항공기 수출과 기체구조물 수출 증가, FA-50, 수리온 본격 양산 등에 힘입은 결과다.
KAI는 전 세계적인 불경기 속에 2014년 경영실적 목표치를 초과 달성했으며 2020년 매출 10조원 달성을 향한 쾌속질주가 올해는 더욱 가속될 전망이다.
KAI는 한국형전투기(KF-X), 소형무장/민수헬기(LAH/LCH) 사업과 FA-50 수출의 본격화, 기체구조물 수주 확대 등을 통해 올해 10조원 이상의 신규수주 목표를 세웠다.
이동신 KAI 전무(CFO)는 이날 서울 여의도 CCMM빌딩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올해 수주 목표는 전년대비 322% 증가한 10조원, 수주잔고는 올해 말 18조원을 넘어설 것”이라며 “매출은 전년대비 30% 증가한 3조원을 전망한다”고 말했다.
이 전무는 “2020년 매출 10조원 달성, 세계 15위권 항공기업 도약을 향해 순항 중이며 매년 최대 실적 기록을 갱신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KAI는 2015년 전체 매출의 60% 규모인 약 2조원을 항공기와 기체구조물 등 수출을 통해 달성한다는 계획으로 과거 군수 중심에서 본격적인 수출주도형 기업으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그동안 KAI는 지속적인 수출 확대 노력으로 설립 직후 85% 이상이던 군수 비중을 현재 50% 수준까지 낮춰 균형을 맞췄다. KAI는 2020년 전체 매출 10조원 중 80% 규모인 8조원을 수출과 민수로 이룬다는 목표다.
KAI 관계자는 “KF-X, LAH/LCH 등 대형 국책사업이 올해부터 본격적인 개발을 시작해 미래 주력제품군으로 장기 성장과 수출을 주도할 것”이라며 “미 공군 훈련기 대체사업(T-X)을 중심으로 FA-50, 수리온 등 항공기 수출도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KAI는 군·민수 항공기의 MRO(Maintenance, Repair, Overhaul)사업과 우주발사체, 중형위성 등 우주사업, 무인기 등의 신규·확장사업도 본격 추진해 2017년 이후 KAI 성장을 이끌 핵심 사업으로 자리 잡게 한다는 목표다.
KAI는 주요 대형사업의 원활한 수행을 위해 지난해부터 1000여명의 대규모 신규 개발인력 채용을 시작하고 통합개발센터 건립을 착공하는 등 준비를 갖춰 나가고 있다.
하성용 KAI 사장은 지난해 가진 기업설명회에서 “수출 중심의 세계적인 항공기업으로 성장하여 정부의 2020년 항공선진국 G7 도약 목표와 경제 재도약을 견인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