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맥스vs 한국콜마…중국 화장품 시장, 피할 수 없는 승부

2015-01-30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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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수 코스맥스 회장(좌)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우)

아주경제 한지연 기자 = 국내 대표 화장품 ODM(제조업자개발생산) 업체 코스맥스와 한국콜마가 중국 시장에서 맞붙었다.

수년간 한국 화장품 제조·개발 분야에서 접전을 펼쳐온 이들은 최근 급성장 중인 중국 시장에서 팽팽한 기싸움을 펼치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코스맥스는 중국 시장에서 180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잡았다. 코스맥스는 지난 2004년에 국내 ODM업체 가운데 최초로 중국에 진출, 상하이와 광저우에 생산기지를 설립했다. 

코스맥스 측은 중국 진출 초기부터 현지 유통망을 보유한 글로벌 기업과 중국 기업에 공급하는 제품을 전량 생산해왔다. 실제 코스맥스차이나 매출의 80%이상은 현지 업체에서 나온다. 고객사도 국내 브랜드 뿐 아니라 로레알, 메리케이, 존슨앤드존슨 등으로 다양하다.
 
코스맥스 관계자는 "중국법인은 설립 이후 9년간 매년 40~50%에 달하는 매출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며 "미국, 일본에 이어 세계 3대 화장품 시장으로 부상하고 중국에서 'K-뷰티'의 품질력을 인정받았다는 점은 여러모로 의미가 깊다"고 말했다.

이에 반해 한국콜마는 비교적 늦게 중국에 진출했다. 지난 2007년 북경콜마를 설립하고 중국시장에서 꾸준히 입지를 확대해왔지만 코스맥스에 비해 열세를 보여왔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중국 북경 공장을 증설하고, 현지 생산물량을 늘려 점유율을 점차 확대해나간다는 전략이다. 실제 북경콜마는 지난 2013년 178억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동기대비 135%성장했고, 지난해에도 매출액 250억원(추정치)을 달성, 40%이상 성장했다.

한국콜마 관계자는 "저스트 비비크림 등 중국 내 히트상품 증가로 현지 파트너사도 진출 3년 만에 100여개로 늘었다"며 "오는 7월 북경 공장이 완공되면 생산능력도 2400만개에서 1억200만개로 약 5배 증가해 성장 전망이 좋다"고 설명했다. 

사실 두 회사의 대결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과 이경수 코스맥스 회장은 대웅제약 출신 선후배인데다 사업 방식도 화장품 ODM으로 동일하다. 회사 창립 시기도 한국콜마(1990년), 코스맥스(1992년)으로 비슷하다. 맞수인 셈이다.

업계는 이들의 자존심 대결에 긍정적인 반응이다.

업계관계자는 "사석에서는 눈도 안마주칠 정도로 두 회장의 기싸움이 치열한 걸로 알고 있다"며 "이들의 자존심 대결이 결과적으로는 국내 화장품 제조 기술 발전에 기여해 미국, 일본 등 선진국 유명 기업들과도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기초를 다졌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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