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노경조 기자 = 매각 작업 막바지에 이른 쌍용건설이 꾸준한 해외 수주 노력과 신규 인력 충원 등 정상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쌍용건설 인수합병(M&A)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두바이투자청(ICD)은 오는 26일까지 실사를 마치고 투자계약 체결에 나설 예정이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쌍용건설과 ICD가 설 연휴 전에 투자계약을 체결하고, 1분기 중으로 법정관리를 졸업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쌍용건설도 4년여 만에 신규 채용을 진행하는 등 경영 정상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13년 워크아웃 개시 이후 구조조정, 자연퇴사 등을 통해 인력이 대거 빠져나간 탓에 수주현장은 일손이 늘 부족하다는 판단에서다.
실제 워크아웃 전 2400여명이었던 쌍용건설 임·직원 수는 현재 1500명 수준으로 줄었다. 이 중 정규직은 800명이 채 안 된다. 쌍용건설은 이 같은 상황을 타개하고, 추후 수주 확대 등을 고려해 올 상반기에 두자릿 수로 신규 직원을 채용할 계획이다.
모집기간은 오는 22일부터 30일까지며, 올해 2월 졸업예정자 및 기 졸업자를 대상으로 한다. 채용 부문은 토목·건축·전기·기계설비·플랜트·안전·관리 분야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법정관리에 들어간 기업의 경우 인원 감축은 불가피한 일"이라며 "틈틈이 국·내외 수주를 이어온 만큼 예전부터 인력 충원이 필요했지만 M&A가 가닥을 잡으면서 이번에 본격적으로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더불어 국내 관급공사를 비롯해 동남아시아·중동 등에서 추가 수주가 이어질 전망이다.
쌍용건설은 지난해 9월 아프리카 적도기니에서 신공항 터미널과 행정청사빌딩, 다용도 상업시설 등 3억달러 규모의 공사를 단독 수주했다. 앞서 6월에는 8100만달러 규모의 말레이시아 호텔 컨벤션 센터 본 공사를 따냈다. 국내에서는 대도시 지역주택조합사업 등을 펼치고 있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수주 텃밭인 동남아시아에서 자사의 강점을 살린 고급건축 수주작업을 진행 중이며, 적도기니 등 중동 아프리카에서도 추가 수주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