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 부총리가 지난 8일 한국방송기자클럽 초청토론회에서 대학수학능력시험 개선 관련 질문을 받고 ‘SKY 대학의 범위를 더 넓혀야 한다’, ‘상위권과 차상위권 대학 등을 그룹으로 정해 학생이 지원하는 방안’ 등의 언급을 하면서 수험생과 학부모를 오히려 혼란스럽게 했다는 지적이다.
황 장관의 이 같은 언급은 ‘뜬구름’ 잡는, 정제되지 않은 발언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황 장관은 당시 “단 한번의 시험으로 일생을 변별해 3~4%만 가는 SKY 등 범위를 더 넓혀야 하고 상위권 학생을 그룹으로 정해 학생 전체와 대학이 지향하는 바를 보고 들어가 순기능을 높이는 방향으로 교육을 진행하는 것이 어떨까 한다”며 “교육과정을 충실히 공부할 수 있도록 하는 수능 제도로 돌아가야 하고 대학 전부를 줄 세우고 정확하게 대입해서 맞춰 나가는 제도보다는 그룹을 지어서 학교 건학이념이나 소질, 적성에 따라 들어갈 수 있도록 심도 있는 검토를 해 대입제도를 한 차원 높이는 것이 어떨가 하는 생각이 있다”고 했다.
대학 서열화의 병폐를 없애자는 취지에서 나온 언급으로 이해되지만 교육부 내부에서조차 ‘대학의 그룹화’, ‘SKY 대학 확대’ 언급에 대해 “무슨 얘기인지 모르겠다. 대입제도와 관련해 대학 서열화를 지적하다가 대학 평가와 혼선이 있었던 것 같다”며 설명을 못하고 있다.
이처럼 부처 내에서조차 충분히 공론화되지 못한 ‘대입 지원 시 대학의 수준별 그룹화’ 등에 대한 언급이 학생과 학부모에게 혼란만 주면서 장관이 민감한 대입제도나 대학수학능력시험 관련 발언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높다.
교육부 관계자는 이 같은 지적에 대해 “방송토론회에서 장관께서 한 얘기는 현재의 평가가 너무 줄세우기를 하고 있다는 데 대해 문제 제기를 한 것”이라며 “수능 개선 방안에 대해 위원회의 발표 시 정리해서 공개하겠다고 하는데도 계속 추가 질문이 나와 생방송 중에 그런 말이 나온 것 같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