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고공행진을 벌이던 박원순 서울시장의 차기 대선 주자 지지율이 급락했다. 최근 서울인권헌장 제정 선포 무산 등의 과정에서 드러난 박 시장의 불통 논란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15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의 12월 둘째 주 차기 대선 주자 지지도 조사에 따르면 박 시장은 지난주 대비 2.6% 포인트 하락한 15.5%를 기록했다. 이는 8월 첫째 주 이후 최저치다.
새정치민주연합 차기 당권 주자인 문재인 의원은 15.4%를 기록하며 박 시장을 바짝 추격했다. 이는 지난주 대비 1.5% 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야권의 잠재적 대권 주자인 박 시장과 문 의원이 지지율 ‘시소게임’에 돌입함에 따라 향후 야권 내부의 역학구도가 요동칠 전망이다.
◆野 경쟁적 협력관계인 박원순-문재인, 지지율 시소게임 돌입
문 의원의 지지율은 △수도권·부산·경남권 △20·30대 △여성 △사무직·자영업·노동직 △새정치연합 지지층·무당층 △진보·중도층에서 상승했다. 박 시장으로부터 이탈한 야권 지지층과 수도권 지지층을 흡수한 결과로 보인다.
이어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12.5%) △새정치연합 안철수 전 공동대표(8.4%) △새누리당 김문수 보수혁신특별위원장(7.7%) △새누리당 정몽준 전 의원(6.1%) △안희정 충남도지사(5.8%) △홍준표 경남도지사(5.7%) △남경필 경기도지사(3.6%) 등의 순이었다. ‘모름·무응답’은 19.3%였다.
정당 지지도에서는 새누리당이 지난주 대비 3.7% 포인트 하락하면서 38.9%에 그쳤다. 세월호 참사 여파로 38.1%를 기록했던 5월 첫째 주 이후 가장 낮은 지지율을 보인 셈이다.
새누리당의 지지율은 △수도권·충청권 △20대·50대 △자영업·노동직 △보수·중도층에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새정치연합은 같은 기간 0.2% 포인트 오른 22.9%로 집계됐다. 새정치연합의 지지율은 △충청권·부산·경남권 △20대 △여성 △노동직·가정주부 △중도층 등에서 올랐다.
정의당은 3.6%, 통합진보당은 1.7%를 각각 기록했다. 무당층은 같은 기간 5.0% 포인트 증가한 31.0%를 기록, 청와대 비선실세 개입 논란에 따른 정치 혐오증이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세월호 참사에도 불구하고 40% 지지대를 형성한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도 급락을 면치 못했다.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39.7%로, 지난주 대비 6.6% 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박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한 부정 평가 비율은 같은 기간 6.3% 포인트 상승한 52.1%로 집계됐다. 부정률과 긍정률의 격차는 12.4% 포인트였다.
지역별로는 △경기·인천(11.5% 포인트↓) △부산·울산·경남(8.6% 포인트↓) △서울(5.9 포인트↓), 연령별로는 △20대(14.2% 포인트↓) △40대(9.3% 포인트↓) △30대(6.0% 포인트↓), 직업별로는 △자영업(9.0% 포인트↓) △사무직(6.5% 포인트↓) 등에서 큰 폭으로 하락했다.
정당지지층별로는 △새누리당 지지층(5.7% 포인트↓) △무당층(5.4% 포인트↓), 이념성향별로는 △보수층(10.6% 포인트↓) △중도층(6.6% 포인트↓)에서 급락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 8일∼12일까지 5일간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2500명을 대상으로 무선전화(50%)와 유선전화(50%) 병행 RDD 방법으로 조사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 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