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강규혁 기자 =다이소가 매출 1조 돌파를 선언했다. 1호점 개점 이후 17년만이다.
다이소만의 차별화 포인트인 제품 가격은 현재 수준을 유지키로 했다.
다이소는 지난 2006년 1000억원, 2010년 45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하며 몸집을 키어왔다. 이 기간 평균 성장률은 30%에 육박한다.
1조원이라는 수치는 매월 7300만개 씩 연 8억 7000만개의 물품을 팔아야 달성할 수 있는 수치다.
하루 평균 50만명, 연간 1억 8000만명이 다이소 매장을 방문하고 있다. 제품 당 가격을 1200원으로 환산했을 때, 국민 1인당 평균 17개를 구입한 셈이다.
박정부 회장(사진)은 "올해는 다이소에게 여러모로 의미 있는 해다. 지난해에는 물류부분이 안정이 안돼 매장에서 요청한 물건이 깔리는 데 까지 상당한 기간이 걸렸던 것이 사실이다"며 "올해 들어 27개에 달하는 직영점을 폐점하는 등 과감한 '구조조정'을 통해 기존매장을 통한 안정성 확보에 주력한 것이 성과 달성에 도움이 됐다"고 자평했다.
그는 "올 초 1000개 매장 오픈을 점쳤지만 수치에 연연하지 보다는 기존 매장을 실질적으로 성장을 이끌 수 있는 안정성 확보에 힘을 실었다. 그러다보니 매장 수는 970개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지만, 판매가 기준으로 1조원을 돌파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여전히 '다이소'라는 브랜드명 때문에 겪는 애로점도 토로했다. 과거 다이소는 '일본 기업이다', '다케시마 후원기업이다'와 같은 오해를 받은 바 있다. 10월에는 온라인에서 악성루머를 퍼나르는 네티즌들을 상대로 법적상대를 취하는 등 강경한 대응을 취하기도 했다.
박 회장은 "그간 일본기업이라는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경주해왔지만, 리스크가 아주 사라졌다고 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일본과의 관계는 균일가 사업 활성화를 위한 전략적 제휴일 뿐 다이소는 100% 토종 기업"이라고 강조했다.
저렴한 제품 가격대를 고수하겠다는 의지도 분명히 했다.
그는 "이랜드나 신세계 같은 기업들도 다양한 생활용품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이들 전문점의 가격대는 다이소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다"며 "다이소에서 팔 수 있는 제품 중 가장 비싼 것도 5000원을 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