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검토 논란 광주 도시철도 2호선 원안대로 건설키로

2014-12-01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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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모적 논쟁…지역사회 갈등 봉합 과제

윤장현 광주시장이 1일 광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그동안 '사업 백지화' 검토 논란이 일었던 광주 도시철도 2호선 건설 공사에 대해 원안대로 진행하겠다는 공식입장을 밝히고 있다.[사진=광주광역시]


아주경제 장봉현 기자 =민선 6기 광주시가 재검토 논란으로 갈등을 빚었던 광주도시철도 2호선은 당초 원안대로 건설하는 것으로 정리됐다.
윤장현 광주시장은 1일 오전 광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 사업의 추진을 공식 선언했다.

윤 시장은 "많은 시민들의 뜻에 따라 도시철도 2호선을 건설하겠다"면서 "당면한 재정수요를 고려하고, 저심도 방식에 대한 안전 확보, 공사비 절감방안, 건설기간 중 교통불편 최소화, 안전을 최우선으로 건설하겠다"고 밝혔다.
광주 도시철도 2호선 건설 사업은 민선 2기때 시작됐지만 1호선이 수요 예측에 오류로 연간 400억원에 가까운 적자가 발생하면서 건설 계획단계서부터 논란을 빚었고 윤 시장이 민선6기 출범 이후 재검토를 지시했었다.

윤 시장은 지하철 2호선 건설 재검토와 관련해 "2004년 개통된 1호선은 이용객이 당초 예상치의 13.7%에 불과해 시민의 혈세로 매일 1억원 이상의 운영적자를 보전하고 있다"면서 "대중교통이 공공재적 성격이 강하고, 시민편익을 고려한 교통복지를 위해 필요하더라도 성공한 정책으로 보기 어려운 면이 있어 이를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도시철도 2호선 재검토 과정은 시민시장 시대를 연 광주공동체가 시민들과 함께 어려운 시 재정상황을 고민하게 된 생산적인 공유 과정이었으며 시민이 시정의 주체가 되는 진정한 자치시대의 전환점이 됐다"고 자평했다.

윤 시장은 "2호선 재검토 논의 과정에서 심도 있는 고민과 대안을 제시해주신 광주시민, 조영표 의장님을 비롯한 시의원, 그리고 전문가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면서 "함께 나누는 생각과 토론이야말로 시민들에게 보다 알찬 미래의 성과를 가져다주는 것은 경험으로 입증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시민 혈세가 소요되는 대규모 국제행사나 대형 사업을 결정할 때는 다소 더디더라도 의회, 시민들과 충분히 상의한 뒤 결정하겠다"고 덧붙였다.
윤 시장의 이번 결정에 앞서 광주시는 지난달 28일 시청 중회의실에서 광주공동체 시민회의 위원 514인을 대상으로 의견 청취를 겸한 설명회를 개최했다. 당시 시민회의에서 제시된 의견 등을 토대로 최종 입장을 발표한 것이다.

특히 최근 한 방송사에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과반이 넘는 시민들이 건설을 바라는 것으로 나타났고, 시의회와 지역 국회의원 등의 의견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이 같은 결단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윤 시장이 도시철도 2호선 건설을 원안대로 추진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민선 6기 취임 이후 5개월여 지역사회 갈등의 중심이 된 이 사업 논란은 일단 수면 아래로 가라앉을 전망이다.

하지만 건설에 반대한 시민단체와 일부 시민에 대한 설득과 동참 유도 등 갈등봉합은 넘어야 할 산으로 남았다.

광주도시철도 2호선 건설 사업은 연장 41.9Km의 노선을 저심도 경전철 방식으로 1조 9053억원을 투입해 2016년 하반기에 착공해 2025년까지 건설하는 사업이다. 사업비중 국비가 1조1432억원(60%), 시비가 5716억원(30%), 지방채가 1905억원(10%)이 투입되는 대규모 건설 프로젝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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