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LTV·DTI 완화 이후 주택담보대출은 지난 9월 말 현재 350조1876억원이다. 두 달 전인 7월말보다 9조1047억원이나 늘었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서울지역의 8~9월 두 달간 증가폭은 2조3271억원으로 작년 같은 때(766억원)와 비교해 30배 넘게 웃돌았다.
경기도는 작년 같은 때 692억원 감소에서 2조2438억원 증가로, 인천 역시 2177억원 감소에서 6305억원 증가로 돌아섰다.
이에 반해 비수도권의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은 수도권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작았다.
강원도의 경우 지난해 8~9월 주택담보대출이 601억원 늘었지만, 올해는 14억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외에 전북(1022억원→1372억원), 제주(71억원→482억원), 전남(467억원→1018억원), 광주(1554억원→2261억원), 경남(3647억원→4562억원) 등은 규제 완화 이전과 큰 차이가 없었다.
이에 올해 들어 9월까지 은행 주택담보대출 증가액(21조2645억원) 가운데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이 차지하는 비중이 54.5%에 달했다.
이는 그동안 다른 지역보다 높게 적용된 수도권의 LTV·DTI 규제가 지역별·금융업권별 차등을 완화시키면서 상대적으로 영향이 크게 작용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김규정 우리투자증권 부동산연구위원은 "수도권에만 적용돼온 DTI 등 규제완화의 영향이 수도권에 더 크게 나타난 점과 함께 올해는 상대적으로 수도권 주택 거래가 활발해진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