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해외로 유출되는 직구족들을 붙잡기 위해 국내 유통 업체들이 블랙프라이데이에 유명한 해외 온라인 사이트와 비교해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할인 행사를 쏟아냈다.
블랙프라이데이 열풍은 물건을 싸게 살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한편으로는 씁쓸함을 남긴다.
대부분의 백화점은 정기·특가세일 등 거의 1년 내내 세일 행사를 하고 있다. 대형마트와 편의점 등 오프라인 유통채널과 홈쇼핑·소셜커머스·오픈마켓 등의 유통채널도 마찬가지다. 소비심리를 살리기 위해 마진은 줄이고 매출은 늘려 불황을 극복하자는 취지다.
이에 배가 아픈 국내 유통업계 일각에서는 국내 언론들이 수없이 블랙프라이데이 기사를 다루는 것에 대해 또 다른 포퓰리즘, 사대주의라고 비난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들이 간과하고 있는 것이 있다. 똑똑한 소비자들은 이미 누가 싸게 파는지 다 알고 있다는 것이다.
해외 배송까지 간편해지면서 스마트한 소비자들은 전 세계에서 값싼 상품을 찾아내는 등 국경 없는 쇼핑을 안방에서 하고 있다.
내수경기 침체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이처럼 합리적인 소비를 하는 소비자들은 당연히 늘 수 밖에 없다.
이제 더 이상 국내 유통업체들은 고객들을 해외에 뺏긴다고 푸념만 할게 아니라 이들의 발길을 붙잡을 수 있는 차별화 된 마케팅 전략과 유통구조를 개선하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고객들을 호갱(어수룩한 고객)님 다루듯이 이전처럼 가격 가지고 장난을 쳤다가는 더 이상 생존할 수 없는 시기가 다가왔기 때문이다.
국내 제조사들과 유통업체들이 이를 극복할 수 있도록 현명한 해법을 찾아야할 시점인 것이다. 기자도 남의 나라 잔치상을 매번 들락거리며 기사화 하고 싶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