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대병원, 사후 안구기증 받아 각막이식 수술 마쳐

2014-11-28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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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막 사후에도 이식가능...그러나 각막 기증률 10% 불과

아주경제 김태형 기자 = 경남 진주시에 거주하는 50대 남성이 사후안구기증과 인체조직기증을 통해 생명 나눔을 실천하고, 영면해 지역사회에 큰 울림을 주고 있다.

경상대학교병원(병원장 장세호)이 지난 11월 19일 치료 중 사망한 故 강00(남, 59세)씨의 각막을 기증받아 무사히 이식수술을 마쳤다고 밝혔다.

강 씨는 올해 2월, 경상대병원 장기이식센터를 통해 본인이 뇌사 상태가 되거나 사망하게 되면 장기와 인체조직을 기증하겠다는 기증희망등록을 했다.

그러던 중 지난 11월 19일 강 씨는 특발성 폐섬유증으로 인한 호흡부전으로 사망했으며, 유족들은 고인의 뜻을 이어 사후 안구기증과 인체조직기증이라는 어려운 결정을 하게 됐다.

유족에 따르면 고인은 입원 치료를 받는 중에도 가족들에게 본인이 사망하게 되면 꼭 장기기증과 인체조직기증을 하도록 당부했다고 한다.

경상대병원 장기이식.안은행에서 강 씨의 안구 상태를 평가한 후 고인의 각막은 경상대병원과 경북대학교병원의 각막이식 대기자 2명에게 각각 이식됐다. 이들은 현재 빠른 속도로 회복중이다.

또한 강 씨의 인체조직은 한국인체조직기증원을 통해 골육종이나 심한 화상 등 장애와 질병으로 고통 받고 있는 환자들에게 이식될 예정이다.

각막이식 수혜자의 치료를 담당한 경상대병원 안과 김성재 교수는 "우리나라 각막이식 대기자는 4천 여명에 달하지만 그중 10%만이 이식을 받고 있다. 제공받는 각막 중 기증률은 10%정도로 주로 국외에서 수입하는 각막에 의존하는 실정이며, 수입 각막의 경우 비용 또한 7~8배 상승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김 교수는 "각막의 경우는 사후기증이 가능하지만 아직 이에 대한 국민들의 인지도는 낮다"며 "이번 사례를 계기로 우리 지역에서 사후 각막기증에 대한 의식이 변화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편, 경상대병원은 2012년 7월 한국장기기증원과 뇌사장기기증자 관리를 위한 업무협약과 장기기증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데 이어 올 4월 한국인체조직기증원과 협약을 체결하여 생명나눔 문화 확산에 앞장 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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