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금리인하' 호재 속에 중국 증시가 7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의 '예금보험제도' 도입안 발표에 은행주가 상승세를 주도한 가운데, 국제유가 폭락의 영향으로 항공주와 해운주가 급등했다.
28일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2.35포인트(1.99%)오른 2682.84를 기록, 2700선 문턱까지 도달했다. 이날 상하이 지수는 장중 한때 2683.18까지 치솟으며 또 다시 신기록을 경신했다.
두 증시 하루 거래량 또한 연이은 상승세를 이어가며 7000억 위안을 돌파했다. 상하이와 선전 거래량은 각각 4019억5100만 위안, 3084억6700만 위안을 기록했다.
이날 하락 출발한 두 증시는 오후장 들어 은행주 강세 속에 상승폭을 키웠다. 지난 22일부터 시행된 금리인하로 점화된 경기부양에 대한 기대감이 이날 증시에도 이어졌다.
분야별로 은행주, 항공주, 해운주, 국산소프트웨어 관련 테마주 주가가 크게 상승했다.
특히, 전날 인민은행의 '예금보험제도' 도입 발표에 은행주가 급등, 이날 증시 상승세를 견인했다. 오후 들어 은행주로 투자 자금이 몰리면서 7%가 넘는 상승폭을 기록했다.
그 중에서도 0.56포인트(10.09%) 상승한 6.11을 기록한 중신은행(中信銀行.601998 SH), 0.35포인트(10.14%) 오른 3.80을 기록한 광다은행(光大證券.601818 SH), 0.49포인트(10.10%) 뛴 5.34를 기록한 교통은행(交通銀行.601328 SH), 0.93포인트(10.05%) 오른 10.18을 기록한 화샤은행(華夏銀行.600015 SH) 등의 은행주는 상승 제한폭인 10%를 넘어서면서 서킷 브레이크(일시 매매정지) 조치가 발동됐다.
전날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의 고위관계자들은 베이징에서 '전국예금보험제도 화상회의'를 열고 이르면 내년 1월부터 '예금보험제도'를 추진하기로 했다.
지난 1993년 도입안이 제기된 이후 21년만에 추진되는 예금보험제도는 은행이 부도 등으로 자산을 반환하지 못하는 상황에 처할 경우, 금융기관이 예금자들에게 보상을 해주는 제도로, 보상한도액은 1개 계좌당 최대 50만위안(9000만원)으로 책정될 전망이다.
아울러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석유 생산목표치 동결 결정의 영향으로 국제유가가 폭락하면서 항공주와 해운주가 최대 수혜주로 떠올랐다.
항공주로는 동방항공(東方航空.600115 SH)이 0.48포인트(10.02%) 오른 5.27을 기록했고, 남방항공(南方航空.600029 SH)이 0.38포인트(10.11%) 뛴 4.14를, 중국 국유항공사인 에어차이나(中國國航.601111 SH)가 0.51포인트(9.98%) 상승한 5.62를 기록해 상위권을 기록했다.
아울러 해운주와 자동차주 또한 유가하락에 따른 수혜주로 떠올랐다. 대표적 해운주인 중국원양(中國遠洋.601919 SH)과 자오상룬촨(招商輪船.601872 SH)이 각각 0.46포인트(9.43%)오른 5.34, 0.30포인트(7.35%) 상승한 4.38을 기록했다. 아울러 중국 토종기업 하이마자동차(海馬汽車)가 0.35포인트(7.03%) 오른 5.33으로 높은 상승폭을 나타냈다.
사우디아라비아, 이라크, 아랍에미리트(UAE) 등 12개국으로 구성된 OPEC은 27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각료회담에서 석유 생산 목표치를 하루 3000만 배럴로 유지하기로 했다.
OPEC의 석유 생산목표치 동결 소식에 국제유가는 폭락했다. 27일(현지시간) 1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 (WTI) 가격은 전거래일보다 6.3% 떨어져 배럴당 69.05달러로 2010년 5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1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은 5.17달러 하락한 72.58 달러로 10년 만의 최저치를 나타냈다.
국산소프트웨어 테마주도 상승세를 보였다. 창산구펀(常山股份.000158 SZ)이 1.02포인트(10.01%)오른 11.21을 기록해 일시 매매조치가 발동됐다. 또 둥팡궈신(東方國信.300166 SZ)이 2.48포인트(8.82%) 상승한 30.60으로, 둥롼그룹(東軟集團.600718 SH)이 0.57포인트(3.71%) 뛴 15.95로 장을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