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 추이.[자료=한국건설산업연구원]
아주경제 장기영 기자 = 11월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가 8개월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30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발표한 11월 CBSI는 70.4로 전월 74.9에 비해 4.5포인트 하락했다.
전월에 이어 2개월 연속 하락한 수치로, 지난 3월 67.9를 기록한 이후 8개월만에 최저치다.
이홍일 건산연 연구위원은 “올해 CBSI가 본격적으로 상승하기 전인 3월 수준으로 하락해 그동안 회복세를 보였던 건설기업의 체감경기가 다시 악화됐다”며 “그동안 지수 상승을 주도했던 제2기 경제팀의 경기부양책과 각종 부동산대책의 지수 견인 효과가 지속되지 못한 가운데 추가된 긍정적 요인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업체 규모별로는 대형업체 지수가 전월 수준을 유지한데 반해, 중견업체와 중소업체 지수는 비교적 큰 폭으로 하락했다.
대형업체 지수는 새 경제팀이 발표한 경기부양책의 효과가 소진되면서 전월과 동일한 92.3을 기록했다.
중견업체 지수는 70, 중소업체 지수는 45.1로 전월 대비 각각 8.8포인트, 4.9포인트 떨어졌다.
12월 전망치는 11월 실적치 보다 6.2포인트 높은 76.6이었다.
이 연구위원은 “실적치에 비해 익월 전망치가 높은 것은 건설기업들이 12월에는 건설경기의 침체 수준이 11월 대비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는 의미다. 11월 실적치가 저조한데 따른 기저효과와 함께 연말로 접어들면서 발주량이 증가하는 계절적 요인에 따른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76.6은 올 7월 이후 최저치로 체감경기 침체 수준이 크게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