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검찰과 경찰에 따르면 서울지방경찰청 수사과는 정몽준 당시 서울시장 후보의 선거운동을 도와달라며 금품을 제공한 혐의(공직선거법상 매수·이해유도)로 전 진주시장 예비후보 박모(49) 씨를 구속했다. 돈을 받은 전 서울개인택시개혁협회 회장 이모(50) 씨도 함께 구속 수감됐다.
박씨는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이 진행 중이던 지난 5월 초 택시기사들의 지지를 모아주는 등 선거운동 대가로 이씨에게 600만원을 건넨 혐의를 받고 있다.
박씨는 옛 신한국당 국회의원 비서관, '정몽준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몽사모)' 중앙회 대변인 등으로 활동했고, 2012년 18대 대선 때는 새누리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국민소통본부 특보, 조직총괄본부 SNS단장을 맡았다.
경찰은 박씨가 정 전 의원에 대한 충성심에 사비를 털어 이씨에게 돈을 건넨 것으로 파악했다. 또 이씨는 박씨를 지인 소개로 만나 "택시기사 수만명이 지지선언을 해주고 박원순 서울시장의 비리가 담긴 자료를 건네줄 수도 있다"며 먼저 금품을 요구한 것으로 경찰은 보고있다.
이씨는 정몽준 후보와 선거대책본부장을 맡았던 이혜훈 전 의원의 동선을 파악해 접촉하려 했으나 실패, 선거에는 직접 영향을 주지 못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이씨는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경찰은 이들 사이에서 브로커 노릇을 한 박모(42) 씨와 김모(72) 씨도 불구속 입건해 수사 중이다. 수사를 지휘하는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이현철 부장검사)는 금품거래에 연루된 주변 인물이 더 있는지 보강수사한 뒤 이들을 재판에 넘길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