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 전세계 선박 발주가 감소중인 가운데 한국 조선업계가 가스운반선을 싹쓸이 수주하며 차별화된 행보를 나타내고 있어 주목된다.
20일 영국의 조선․해운 전문 분석기관인 클락슨에 따르면 올해 10월 말까지 전 세계 조선업계의 신조선 수주 실적은 총 1498척, 9480만DWT(재화중량톤수)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기록한 2159척(1억2470만DWT)보다 약 23.9%가 감소한 수치다.
이처럼 가스선 발주물량이 증가한 이유는 미국의 셰일가스 개발과 일본과 동남아지역의 가스 수요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일본의 경우 후쿠시마 원전 사태 이후 화력발전 비중을 높이고 있어 가스운송을 위한 선박 발주가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글로벌 가스선 시장이 활기를 나타내면서 한국 조선업계의 가스선 수주 점유율도 압도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조선업계에 따르면 연초 이후 11월 13일 현재까지 우리나라 조선업체들의 LNG운반선 수주량은 29척으로 전세계 발주량인 총 42척의 70%를 차지했으며 LPG운반선은 전세계 발주량인 80척 중 58척을 수주하며 72.5%의 점유율을 나타냈다.
야말프로젝트에 사용될 쇄빙LNG운반선의 수주가 올해 안으로 이뤄질 전망이어서 가스선 수주량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특히 경쟁국가인 중국 조선소들의 경우 가격경쟁력을 앞세워 벌크선 등 기술력 비중이 떨어지는 선박을 주로 수주하고 있으나, 우리나라는 고부가가치 선종인 가스운반선을 위주로 수주를 이어감에 따라 한층 차별화된 모습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현재 중국 업체들은 우리나라의 기술력을 따라오지 못하고, 국내 조선업체들은 가스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 위주로 한 선별수주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미국의 셰일가스 개발과 그에 따른 상품 수출 등으로 가스선 시장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어서 내년에도 압도적인 점유율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