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회의원들은 여야 가릴 것 없이 영화 '카트'를 단체관람하는 한편 국회에서 영화 상영회까지 개최하고 있어, 얼마전 정치권을 강타한 영화 '명량'처럼 '카트' 열풍이 또 한번 불어올 지 주목된다.
영화 '카트'가 이처럼 정치인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우리 사회의 대표적인 약자인 비정규직 문제에 여론의 관심을 호소하는 한편 국회 차원의 대책 마련에 속도를 내겠다는 의지의 반증으로 해석된다.
'카트' 관람에 앞장선 것은 역시 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이다. 새정치연합은 지난 11일 당 을지로위원회 주도로 여의도의 한 영화관에서 의원단이 단체 관람했다.
영화 관람 후 문재인 비대위원은 취재진에게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현실은 영화보다 엄혹할 것"이라며 "파업이라는 것이 특별한 행동이 아닌 우리 자신의 문제라는 것을 생각해 달라"면서 비정규직 문제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호소했다
여당도 이에 질세라 '카트' 관람에 동참하고 나섰다. 새누리당 김성태 의원이 대표를 맡은 국회 비정규직차별개선포럼은 14일 오후 7시 한국노총과 함께 국회 대회의실에서 '카트' 상영회를 연다.
이날 상영회는 한국노총 출신이자 19대 국회 전반기 환경노동위원회 여당 간사였던 김 의원이 비정규직의 아픔을 함께 공유하자는 취지에서 마련했다. 포럼 회원인 김용태 김학용 신성범 안효대 유재중 의원 등이 참석하며, 이완구 원내대표도 참석을 위해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대형마트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애환과 투쟁을 다룬 작품인 만큼, 김 의원은 국회에서 비정규직으로 일하는 '국회 환경미화원노동조합' 소속 청소노동자들을 초청했다.
이처럼 여야 정치권이 잇달아 '카트' 관람에 나서는 것은 비정규직 이슈에 대한 여론 환기에 더해 자연스럽게 '민생 정당' 이미지를 부각시킬 수 있는 효과를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 역시 국회 내 영화 상영회를 열어, 비정규직 이슈를 야당이 선점하도록 내버려두지 않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김성태 의원은 "비정규직 문제는 당연히 야당 몫으로 인식하고 소홀히 하는 부분을 이번 영화 상영을 계기로 달리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