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 너도 그렇다." (나태주 시인의 시 '풀꽃' 전문)
'미생' 안영이가 그렇다. 자세히, 그리고 오래 볼수록 안영이의 매력에 빠져드는 건 단순히 배우 강소라의 연기력만은 아닐 것이다. 예쁜 옷을 입고 싶은 여배우지만 안영이 캐릭터에 오롯이 빠져들기 위해 셔츠에 바지를 선택한 그의 노력이 보이기 때문이다.
치밀하고 빈틈없는 일처리와 속을 알 수 없는 단단함을 지닌 안영이는 알고 보면 정열적이고 단순하지만 때론 여성스러운 모습까지 가진 반전 매력의 소유자. 신입사원임에도 막힘 없이 완벽하게 일을 처리하는 탓에 잘난 남자들의 질투를 한몸에 받지만 불굴의 의지로 오뚝이 같은 모습까지 가진 인물이다.
강소라는 단정하면서도 시크한 오피스룩으로 시청자를 만난다. 단정한 와이셔츠에 단색 스커트, 팬츠를 기본으로 카디건이나 재킷을 매치한다. 업무에 적응하기 바쁜 신입사원이기에 활동성 있는 팬츠와 실용적인 오피스룩이다.
집에서는 더욱 편안한 모습이다. 실핀으로 대충 찔러 올린 앞머리에 트레이닝바지, 널널한 상의를 입은 편안한 차림으로 컵라면을 먹으며 꾸밈없는 수수한 모습을 보였다.
강소라가 갖고 있는 섹시한 이미지와는 대비되는 모습이지만 오히려 이런 그녀가 사랑스럽다. 패션에 무덤덤한 안영이의 마음을 고스란히 담고 있기 때문일 터. 무심한 듯 보이지만 사려 깊고, 평범해서 더 예쁘다.
강소라 관계자는 "안영이가 신입사원임에도 완벽하게 일 처리를 하는 캐릭터인데 너무 화려한 옷을 입으면 드라마에 대한 몰입도가 떨어질 것"이라며 "강소라 본인이 몸매가 심하게 드러나지 않으면서 활동성 있는 옷을 원했다"고 귀띔했다.
강소라의 노력 덕분일까. 지난달 17일 1.6%(이하 닐슨코리아 기준)로 출발한 '미생'은 꾸준히 시청률 상승곡선을 그리더니 7일 자체최고시청률인 5.2%를 기록했다. 케이블, 위성, IPTV 통합 10대부터 50대까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기록하며 순항 중이다.
오래 볼수록 더욱 사랑스러운 강소라의 직장 생활을 자꾸 보고 싶은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