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현준 기자 =한 수 아래로 여겼던 중국 업체들이 스마트폰과 TV 등에서 무섭게 성장하며 삼성전자와 LG전자를 위협하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샤오미·화웨이·레노버 등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중저가 제품을 내세워 자국 시장을 공략하더니 글로벌 시장에서도 점유율을 키우고 있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샤오미는 지난 3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5.6%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3위에 올랐다.
샤오미 외에도 화웨이가 5.1%(5위), 레노버가 4.9%(6위), ZTE가 3.8%(7위)를 기록하며 상위 7개 업체 중 4개를 중국 업체들이 차지했다.
중국 업체들의 점유율을 합하면 19.4%로 애플을 앞선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33%를 차지하는 최대 시장 중국에서 이들 현지 업체들의 영향력은 더욱 커진다.
같은 기간 샤오미는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14.6%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1위에 올랐다.
삼성전자가 13.9%로 2위를 기록했지만 쿨패드(12.2%), 레노버와 화웨이가 각각 11.8%, ZTE가 5.6%로 현지 업체들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애플은 5.1%에 그쳤다.
중국 업체들의 이 같은 성장은 단순한 저가 전략뿐만 아니라 고급형에 크게 뒤지지 않는 사양을 갖춘 것에 기인한다.
샤오미의 ‘미(Mi) 4’는 2K QHD 2560x1440 해상도를 갖춘 5.5인치 디스플레이에 퀄컴 스냅드래곤 805 2.5GHz 쿼드코어 프로세서를 장착하고 1600만 화소의 후면 카메라를 갖췄다.
구글 안드로이드를 기반으로 한 자체 운영체제(OS) 미유아이(MIUI)도 갖춰 소프트웨어 경쟁력도 키우고 있다.
4분기에는 삼성전자와 애플이 각각 갤럭시 노트4와 아이폰6를 내세운 가운데 중국 업체들이 이 같은 상승세를 유지할 수 있을지 관심이다.
중국 업체들은 TV 시장에서도 삼성전자와 LG전자를 추격하고 있다.
TCL·창홍·하이센스·하이얼·콩카·스카이워스 등 6대 TV 업체들은 TV 시장에서 영향력이 상당하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전략적으로 내세우고 있는 UHD(초고해상도) TV 시장에서도 이들 6개 업체들의 점유율은 51%에 달한다.
최신 기술 경쟁에서도 뒤지지 않는다. 지난 9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국제가전박람회(IFA) 2014에서 TCL은 110인치 커브드 UHD TV를 공개하며 TV 업계를 놀라게 했다.
TCL은 세계 최초로 퀀텀닷(양자점) TV를 전시했으며 110인치 커브드 4K TV도 선보였다.
TCL은 “삼성과 LG의 105인치 커브드 UHD TV보다 5인치 더 큰 제품으로 세계 최대 제품”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