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 최근 '물의'를 일으킨 연예인들이 잇달아 복귀하고 있다. 방송 펑크, 불법 도박, 군 기피 논란 등 자숙 이유는 다양하고, 방송 복귀를 시도하는 모습 역시 제각각이다.
지난 2011년 KBS2 드라마 '스파이 명월'에서 무단 촬영 거부 사태를 일으키고 한동안 모습을 감춘 배우 한예슬은 지난달 30일 서울 목동 SBS사옥에서 진행된 SBS 주말드라마 '미녀의 탄생' 제작발표회에서 "3년 전 선택은 피할 수 없는 시련이었다"고 입을 열었다.
이날 한예슬은 사과 대신 자신의 당시 상황을 전달하는데 그쳤다. 배우가 촬영을 펑크내 방송이 결방된 것은 시청자와의 약속을 어긴 것이었지만, 그 부분에 대한 언급이나 해명은 어디에도 없었다.
불법 도박 파문으로 물의를 빚은 방송인 붐은 1년 만에 방송에 복귀했다. 지난달 30일 방송된 E채널 '용감한 작가들'에서 게스트로 출연한 붐은 "사과할 수 있는 기회가 없었다. 선배들은 법원에 나서면서 카메라 노출이 많아 사죄의 기회가 있었지만, 나는 약식기소라 법원에 출석하지 않았다"고 회상했다.
복귀에 대한 대중의 지적에 대해서는 "죽어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일을 잃었다는 슬픔이 밀려왔다. (복귀가) 빠르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계신데, 내가 못 살겠더라. 열심히 뉘우치고 웃음을 드린다면 언젠가는 응원해 주시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붐은 방송에 앞서 E채널의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사과문을 읽는 영상도 공개했다. 붐의 복귀에 대한 반대여론이 뜨거워지자 선택한 방법이었다.
5년 동안 연예계를 떠나 있었던 가수 MC몽은 3일 자정 각종 온라인 음원사이트를 통해 6집 앨범 'Miss Me Or Diss Me' 음원을 공개했다. '나를 그리워하거나, 욕하거나'라는 뜻을 담은 음원은 그동안 MC몽의 음악을 그리워 한 사람과 그를 비난한 사람 모두를 담고 있다.
타이틀곡 '내가 그리웠니'의 가사에서도 MC몽의 심정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내가 사는 게 독인지 벌인지/사랑 받지 못할 것을 알기에 일찍 꿈을 깼는지" "천 명 중의 구백 아흔 아홉/다 떠나도 너만 있어주오" 등의 자전적 가사가 눈길을 끈다.
오랜만의 복귀 소식이 반갑다는 팬들도 있지만 물의를 일으킨 연예인의 이른 복귀에 눈살을 찌푸리는 대중도 있다. 사과 한 마디 없이 긴 시간 공백기를 가졌다는 이유만으로 충분한 자숙이 되었냐는 시선도 있다. 지상파뿐 아니라 케이블, 종합편성채널 등 연예인을 고용할 수 있는 채널이 늘어나면서 '문제'가 있어도 화제성만 충분하다면 출연시키겠다는 분위기도 지적 받고 있다.
정면 돌파 대신 우회로, 진심 어린 사과문으로, 혹은 음악으로 대중들의 마음을 움직이려는 노력 중인 한예슬, 붐, MC몽. 각자 '나름의' 반성의 시간을 가진 이들이 이번 기회로 새로운 발판을 마련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