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 유럽중앙은행(ECB)이 26일 발표한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남유럽 지역의 은행이 부실하게 운영돼 온 실상이 드러났다.
유럽경제가 급격히 냉각되는 가운데 은행 재생을 위해 ECB는 계속해서 금융완화책을 통해 남유럽 지역 은행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이러한 은행들은 이제까지 ‘건전하다’고 대외적으로 발표해왔으며 그리스의 대부분 은행들도 자기자본비율이 10%가 넘는다고 밝혀왔다.
그러나 ECB 스트레스 테스트로 은행 경영의 부실이 여실히 드러나 경영관리의 문제점이 노출됐다.
불합격 판정을 받은 은행은 내년 7월까지 증자를 마치고 재무 건전성을 회복시킬 계획이지만, ECB가 의도한대로 은행들이 완전히 재생할 수 있을지 아직 알 수 없다.
특히 남유럽 지역의 경기는 침체돼 있으며 은행의 수익이 되는 융자는 둔화되고 있다. 최장 4년에 걸쳐 은행들이 ECB에서 저금리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조치를 지난 9월에 도입했으나 각 은행의 신청은 예상을 밑돌고 있다.
또 물가도 하락과 디플레이션 우려가 고조되는 가운데 국채를 매입하는 양적완화보다 더욱 대담한 금융완화정책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강해지고 있다.
이에 비해 북유럽지역의 경제는 아직 튼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ECB 스크레스 테스트에서도 건전한 은행이 대부분이라는 것이 입증됐다. 경기는 침체되고 있으나 대규모 금융완화가 필요할 정도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ECB는 향후 남유럽 지역의 경제 성장을 확보하기 위해 추가 완화책을 내놓을지, 불황을 각오로 개혁을 단행할지 ECB의 선택에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